'주가만 띄웠나' 그 많던 코로나 치료제 어디에?…"'2호'도 쉽지 않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22 18:01   수정 2021-03-22 19:30

    # 2등의 비애

    <앵커>

    다음 키워드는 `2등의 비애` 입니다.

    1등만 알아주는 사회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죠.

    <기자>

    네. 2등 제가 많이 해봐서 아는데 힘듭니다.

    앞에는 따라 잡아야 할 사람이 있고 뒤로도 따라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셀트리온이 바로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1호로 만들면서,

    GC녹십자와 대웅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GC녹십자와 대웅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2위에 근접했다, 이거군요?

    어떤 기준에서 근접했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네. 다들 임상 2상을 마쳤거나 추가 임상2상을 진행 중인 곳들입니다.

    그런데 의약품 임상은 통상 3상 단계까지 진행됩니다.

    왜 2상 단계 물질들이 2호 치료제 허가 후보군으로 꼽혔는지 궁금하실 수 있겠죠.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 `조건부 허가`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조건부 허가는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사용을 우선 허가해주는 제도입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도 이렇게 허가를 받았죠?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린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성분을 찾아 만든 의약품입니다.

    이 치료제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치료제로 실전에 투입하고 있기도 합니다.

    엔지켐생명과학도 녹용에서 기원한 물질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중인데,

    이 물질은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폭풍(과도면역반응)을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웅제약 역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앵커>

    그런데 2호 치료제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일례로 앞서 2호 치료제에 가장 근접했던 종근당의 나파벨탄이 치료효과 입증이 충분치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예방`과 `집단면역`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확대할 방침이라,

    앞으로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치료제의 시장성도 문제입니다.

    감염 환자가 많아야 수요가 느는데 국내 코로나19 백신 투약이 본격화하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간 치료제나 백신 개발하는 회사들 기대감에 투자하신 분들 믾을텐데

    생각보다 이렇게 좌절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식약처가 공개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은 단 14건 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백신이 화제가 되자 제약사가 침소봉대식으로 발표해 주식 시장을 왜곡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모를 리가 없는 데도 자료를 내보내며 주가를 띄웠던 사례들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대웅제약의 `니클로사마이드`가 동물 실험에서 효과 있었다고 밝히자 가격제한폭(30%)까지 주가가 올랐죠,

    제넥신의 경우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코로나 백신 ‘GX-19`를 사람에게 처음 투여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자 주가가 14% 급등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정부의 빠른 허가 전략에도 유효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투자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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