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출자 '투게더투자운용', 잠실 시그마타워 매입 완료

전효성 기자

입력 2021-03-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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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시그마타워 전경.

대우건설이 출자한 AMC로 각광을 받은 투게더투자운용이 서울 잠실역 인근에 위치한 `시그마타워`를 최근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해피투게더하우스(HTH), 기업은행, 교보증권 등 4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리츠 자산관리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적인 주주구성을 통한 협업으로 시너지가 극대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KB부동산신탁 리츠사업본부를 이끌었던 이희규 대표를 필두로 리츠업계 전문인력을 영입해 올해 더욱 적극적인 상품발굴과 수익이 확보된 리츠 상품 출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이 최근 매입한 잠실 시그마타워는 코람코자산신탁이 2006년 9월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매입한 후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각이 무산됐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실물자산 가격 상승 분위기와 안정적인 임대율을 바탕으로 지난 10월에 재매각을 진행했다. 당초 다수의 업체가 매각 입찰에 참여하였으나 투게더투자운용은 핵심 임차인인 한라그룹의 참여로 매입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투게더투자운용은 시그마타워 매입 주체로 `투게더한라시그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2021년 2월 중순 국토부 영업인가를 완료했다. 매매대금은 자본금과 차입금으로 조달했으며, 올해 상반기내에 종류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라그룹이 임대차기간 연장과 보통주 투자자로도 리츠에 참여해 투자의 안정성이 확보됐다. 리츠 운영기간은 3년이며, 선순위 금리는 연 2.7%, 중순위 금리는 연 4.2%, 종류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연 6%대로 6개월마다 배당이 이루어진다.

시그마타워는 한라건설이 시공한 건물로 1996년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30층, 대지면적은 4959㎡, 연면적은 6만8636㎡이다. 준공 당시 최첨단의 환경시설을 갖춘 빌딩이었으며, 잠실권역 랜드마크 빌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그마타워의 매입 대상 면적은 약 2만7768㎡다. 지상 1층과 2층의 일부, 4층부터 11층 등이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에서 가깝고, 주변에 롯데월드타워, 송파구청, 삼성SDS타워 등이 있다. 시그마타워의 현재 공실률은 1.3% 수준이며, 향후 주변의 공실감소와 금리하락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투게더투자운용은 설립 1년에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개의 임대주택리츠(500세대 규모) 운용을 시작으로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 PFV와 여의도 개발사업 PFV를 설립해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자동차부품회사인 델파이테크놀로지스코리아 용인사옥 매입과 경동나비엔 구로사옥 연구소 매입을 진행하고 있어 상반기 내에 최소 2개 이상의 리츠가 추가 편입될 예정이다. 현재 용인지역에 개발중인 2곳의 물류센터 선매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베트남의 행정복합도시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2025년 조성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행정복합도시인 스타레이크시티에 호텔, 대형 오피스,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리츠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매입과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오피스빌딩, 물류센터, 골프장, 데이터센터 매입, 주거시설 개발 등 향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최근 신사업본부를 필두로 건설업의 신사업 분야인 자산운용 영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게더투자운용과의 협업모델을 구체화해 실물자산 매입과 리츠 상품 발굴, 밸류애드 상품 출시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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