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로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앞당기다, ㈜HDT 오준호 대표

입력 2021-03-31 19:06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꼭 필요한 엑스레이(X-ray),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을 진단하는데 사용하는 영상진단장비 엑스레이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엑스레이 촬영 시, 방사선에 피폭된다는 단점이 있고, 자주 촬영하지는 않지만 피폭이라는 단어 자체가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바탕으로 방사선량을 대폭 줄이고, 기존의 장비보다 훨씬 간편하고 신속하게 촬영할 수 있는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를 개발해 현대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앞당기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오직 사람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의료기기산업 전도유명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의료용·산업용 엑스레이 전문기업 ㈜HDT(에이치디티 이하 HDT) 오준호 대표가 주인공이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HDT는 엑스레이 제품의 개발·생산을 주력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많은 엑스레이 제조업체 가운데에서도 방사선에 의한 피폭수치를 획기적으로 줄인 이른바 ‘간단한’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를 개발하며 타 업체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오 대표는 “일반 대형 병원에 설치된 엑스레이 기기들은 방사선 노출을 제한하기 위해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실을 따로 두고 있지만, HDT의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는 피폭량을 줄였기 때문에 별도의 차폐시설을 둘 필요가 없다. 또한 이동의 편리함으로 응급상황 시 병실에 직접 운반하여 쉽고 간편하게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배경은 의외로 단순했다. 엑스레이 촬영 시, 차폐공간의 문을 닫고 환자만 남겨둔 채 촬영을 진행하는데 진료목적의 환자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방사능 피폭을 감수해야 하지만, 차폐시설이 없을 경우, 엑스레이 촬영을 다수 수행해야 하는 의료진의 피폭량은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오 대표는 ‘그러면 피폭 안 되는 엑스레이 만들면 되지 않을까? 치료받으러 오는 데 피폭이 안 되면 더 좋지 않을까?’란 물음에 접근했고, 어불성설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계 최초로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방사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연구 초기 실수와 실패가 잦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피폭량을 줄이다 보니 영상이 잘 나오지 않았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거의 4년간 밤을 새우며 연구에 매진했다”라고 밝혔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HDT의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는 다른 장비에 비해 최소 1/20, 95% 이상 피폭량 감소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현재 상용화되며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으며, 처음에 만들었던 장비에 부수적인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HDT는 코로나19(COVID-19) 시대에 맞게 비대면 촬영이 가능한 의료용 영상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제품에 통신용 칩이 들어가 있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의료진이 원거리에서 환자 상태를 측정하고 촬영할 수 있는 장비로, AI 기능을 활용, 영상판독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더욱 정확한 진료를 도울 수 있는 AI 탑재형 엑스레이 기기도 함께 개발하는 등 ‘명실상부’ 의료기기 분야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탑재형 엑스레이 기기는 폐섬유 조직 상태를 보고 진단하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증상을 포함한 16가지 증상을 찾을 수 있으며, 진단 시간을 단축하는데 효과적이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의료진이 많고 의료서비스가 선진화된 나라와 달리, 의료진의 수가 부족하고 병명 판독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후진국들에서 95% 이상 병명 선별이 가능한 AI 탑재형 엑스레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사용만족도 역시 높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HDT는 의료폐기물 관련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OWRA’라는 제품명의 자동 의료폐기물 포장기로 기기에 폐기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랩핑이 되어 나오는 원리다. 요양병원, 수술실 등 의료폐기물로 인한 감염 우려가 큰 곳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병원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물론 기저귀 등으로 인한 냄새차단에도 효과적으로 최근에는 어린이집에서의 사용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 대표는 “모든 제품개발에 있어 가중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안전이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물론 제품을 생산하는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국내 제조 부품만 사용하는 완벽한 국산화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이어 “관련 산업은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상태로, 어찌 보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 수입 부품을 쓰던 부분을 모두를 국산화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입지가 낮은 우리나라 한계를 극복하고, 최종에는 그 나라들을 넘어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용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일념으로 연구에 몰두하며, 오늘날의 성과를 일궈낸 오 대표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오 대표는 “창업 이후 제품개발에만 매진하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저당을 잡힌 부분들이 해소가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능들인 탓에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고, 직원들과 무수히 많은 의견이 오가며 가끔 충돌도 있었지만 오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뭉쳐 문제점을 해결한 덕분에 신기술을 얻을 수 있었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끝에 성공이라는 달콤한 선물을 안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회, 박람회 등이 중단되어 HDT의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기회가 사라진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오 대표지만, 그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오 대표는 “의료기기 전시회를 나가면 미국의 경우, 우리의 제품을 보기 위해 100여 명 이상 줄을 선다. 특히 중동은 우리의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우리 부스에만 사람들이 전부 몰릴 정도로 호황이다”며 “엑스레이를 차폐기능이 없는 곳에서 찍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하고 선별진료소 등 외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아픔이기에 우리의 엑스레이 관련 제품을 도입하려는 국가들과 단체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어 “또한 피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에 걸맞은 제품개발에 따른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식이 좋아지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더 큰 무대로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HDT는 감성적 인테리어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의료기기제조 공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내 업무환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 대표는 “카페라기보다는 라운지 역할로 개설했다. 외부인 방문 시 인포메이션 데스크 앞에서 우두커니 담당자를 기다리는 것보다 가볍게 차 한 잔을 마실 수도 있고, 전화응대 및 미팅, 고객 응대에도 효과적이다”고 전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 오 대표는 직원 복지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가족 같은 직원들이 집밥처럼 든든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방 직원을 별도 고용, 직접 채소도 기르고 반찬도 손수 만들며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에서 주로 실시하는 학비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도 인상적이다. 고교 졸업 후 취업한 직원에게는 학사, 석사, 박사과정까지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오 대표는 “회사와 함께 개인도 발전해야 그 사람의 인생도 채워진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단순히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회사 직원을 가족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시각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직원들은 가족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대표는 “품격 있는 경영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며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엑스레이 및 의료기기 종주국을 넘어서며 글로벌시장을 사로잡는 글로벌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내비쳤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노영초 지점장은 “HDT 주식회사는 방사능이 아주 적게 발생하는 엑스레이 즉, 영상진단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의료기기 전문회사다”며 “단순히 촬영을 넘어 AI까지 접목해 제품을 만들고 피폭량을 최소화해 누구나 안심하고 진단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발판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마음 편하게 의료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사용자의 안전을 생각하며 오직 정직으로 승부하는 기업 HDT. 앞으로도 우리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을 통해 더욱 간편하고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4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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