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찾아 삼만리…하루에 6대씩 사라졌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4-14 17:10   수정 2021-04-14 17:35


지난해 은행 점포가 3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CD·ATM 기기 역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자동지급기인 CD기는 출금만 가능하며, ATM기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입금과 출금 모두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CD·ATM 기기 설치대수는 3만 3,982대로 전년대비 2,454개 줄었다.

하루 평균 6대씩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기간을 좀 더 넓혀보면, CD·ATM기 설치대수는 2012년 5만 1,023대로 고점을 찍은 후 2013년 5만560대, 2014년 4만8,717대, 2015년 4만6,389대, 2016년 4만4,176대, 2017년 4만720대, 2018년 3만8,405대, 2019년 3만6,436대, 2020년 3만3,982대로 매년 줄어들었다.



잇따른 점포 폐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은행권에서는 ‘비용’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기 1대당 1천만원 안팎에 이르는 기기 구입비용, 그리고 매달 100만원 이상의 운영비용 등이 비용절감을 통해서라도 수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은행들에게는 고민거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ATM 거래는 줄고 있다”며 “비용 지출 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나왔던 공동 ATM기는 지난해 8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들이 4개 지점(하남·남양주 진접·동탄·광주 광산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지만, 추가 확대계획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편의점 ATM기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

은행이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편의점 ATM수수료를 자사 ATM 이용 수수료와 동일하게 책정해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인데, 무엇보다 서비스가 일부은행, 일부 편의점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현재 GS25의 경우에는 KB국민·신한·우리·SC제일·광주은행,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한해, 세븐일레븐은 KB국민·씨티·부산·경남·제주은행 등에 한해, CU는 대구은행 등에 한해서 편의점 ATM기기를 사용하더라도 각사 ATM기기 수수료와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일평균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9조원으로, 1년새 2조8천억원(4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1억 7,037만명으로 전년말대비 7.0%,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1억 3,373만명으로 10.6% 증가했다.

현금없는 사회 가속화,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서비스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점포 폐쇄와 더불어 CD·ATM 기기 수를 줄여나가는 것은 속도조절이 필요한 일이며,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 대한 부분도 분명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조언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너무 빠른 속도로 대면 거래 창구가 줄어들 경우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금융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이를 하나의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개별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권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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