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론'에 한발 더…文 "고충 이해한다"

정원우 기자

입력 2021-06-02 17:20   수정 2021-06-02 19:27

4대 그룹, 문 대통령에 이재용 사면 재차 건의
문 대통령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아"
"국민공감대" 원칙론에 기류 변화 감지
문 대통령은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건의에 대해 "고충을 이해한다"고 했다. `국민 공감대`를 강조하며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했던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 때보다 가능성을 더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경제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주시라"면서 에둘러 사면 얘기를 꺼냈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고 다른 대표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면서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만을 별도로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오찬 간담회는 앞선 한미정상회담에서 44조 투자 발표 등 4대 그룹이 한미 경제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했다"면서 방미 성과를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과 수혜적 관계였다면 지금은 반도체, 배터리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도움주는 동반자 관계가 됐다"며 "그 과정에서 4대그룹 기여가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4대그룹 대표들은 "격의없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면서 "삼성은 오래 전부터 미국의 파운드리 공장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미로 인해 삼성의 대미 협력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부의 회복, 포용,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에 함께하겠다"면서 "탄소중립은 후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워싱턴에 남아서 현지의 반응을 더 들었는데,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미국 상황에 한국의 투자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 바이든 정부가 고마워했다"는 말을 전했다. 구광모 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갈등 등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다가왔는데, 정부가 기업의 의견을 듣고 대처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방미로 미국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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