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환율전쟁 재발 가능성에 월가 '긴장'

입력 2021-06-03 10:37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가치 상승 억제 움직임을 보이며 월가에서 미중 환율전쟁 우려가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2일 웹사이트 공문을 통해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투자 한도를 100억 달러(약 11조1350억원)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쿼터를 배정받은 금융기관은 영국 HSBC와 스탠더드차타드 은행, 홍콩 항셍은행의 중국 현지법인, 중국 투자신탁과 보험사 등이다.
QDII는 중국 내 은행,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가 당국의 승인을 얻어 일정 한도 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중국 금융회사들은 이 자격을 얻어야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QDII 한도 확대는 국외 투자 자금을 늘리는 점에서 위안화 상승 압력을 완화시키는 대표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3년 래 최고치로 치솟으며, 위안화 상승세가 중국 수출 경쟁력에 부담이 되자 QDII 한도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31일에도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오는 15일부터 7.0%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외화 지급준비율을 조정한 것은 지난 2007년 4%에서 5%로 올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상에 대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급상승하는 위안화 환율을 억제하려는 대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2018년~2019년에 걸친 미중 간 무역 격전은 환율 전쟁으로까지 치닫았다. 당시에도 중국은 1달러 당 7위안대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갖추려고 했고, 미국은 중국의 조치에 환율조작국 지정 등 각종 규제로 응수한 바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환율전쟁 재발을 우려하면서도, 올해 위안화 가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올해 말 달러 당 6.48위안을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6.25 위안)에서 상향했지만 달러당 7위안에는 한참 못 미친다.
맥쿼리 캐피털은 달러당 6.55 위안을 전망했다. 당사는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완화적 무역 흑자 추세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약간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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