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년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와 교역에서는 수출 감소 폭이 수입 감소 폭보다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2억 8천만 달러로, 한 해 전 596억 8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의 교역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91억 1천만 달러에서 331억 6천만 달러로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에 대한 경상흑자는 역대 4위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가 줄고 투자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중동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경상수지 적자 폭은 280억 5천만 달러로, 한 해 전 530억 3천만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이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원자재 수입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259억 6천만 달러에서 169억 7천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화공품, 석유제품 등 수출 감소 외에 여행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1년만에 최소로 줄어들었다.
일본과 교역에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9년 190억 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213억 1천만 달러로 늘었다.
유럽연합(EU)과 교역에서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70억 9천만 달러로 한해 전 55억 8천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한은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감소로 일본과 EU에 대한 여행수지는 개선됐지만, 석유제품, 철강제품의 수출 감소와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 증가 등으로 경상수지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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