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뷰티, 서구·일본 고급 브랜드에 밀려"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8-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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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이 혁신 부족과 복잡한 화장 단계로 중국에서 인기가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는 한류의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한류 붐을 타고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스킨케어 제품들은 서구와 일본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류 화장품이 성분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최근 소비자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현란한 마케팅과 화려한 포장 등에 기대 혁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화장 단계는 갈수록 단순해지는데 반해, 한국 화장품은 많게는 10단계에 이르는 복잡하고 난해한 화장 단계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SCMP는 2017년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한(反韓)령과 이후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방문길이 막힌 중국 관광객들이 대신 자국 하이난의 면세점에 몰려가 서구와 일본의 고급 화장품을 면세가에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는 이전처럼 한류 화장품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5월 한국 화장품산업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2013~2018년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은 연간 평균 41% 늘어났으나 2019년에는 14% 증가에 그쳤다고 전했다.
신문은 코로나19로 여행과 외식 씀씀이가 줄어들자 중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특히 스킨케어 제품에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중저가의 한국 화장품 대신 성분이 좋은 고가의 서구 화장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더 규모가 큰 브랜드들이 스킨케어 제품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았고, 이들 제품은 한국 화장품과 달리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단순화한 화장 단계로 소비자들에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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