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831조...엎친 데 덮친 자영업자

유오성 기자

입력 2021-08-26 17:31   수정 2021-08-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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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금리 인상 여파는 코로나19로 기초 체력이 바닥난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영업제한 조치에 이제는 이자폭탄까지 겹치면서 이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 달 뷰티샵을 개업한 정선미(가명) 씨는 기준금리가 올랐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인테리어와 미용 기기, 자재비로 사용하기 위해 대출로 끌어다 쓴 돈은 1억여 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가 치솟게 되면 당장 이자로 나가는 돈만 월 10만원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선미(가명) / 자영업자 : 금리 인상 소식듣고 걱정되서 은행에 알아봤는데, 은행 대출 이자도 곧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고정비만 한 달에 거의 1천3백만 원 정도가 나가는데 여기에 대출이자까지 늘면 부담이 너무 커질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 씨 처럼 대출로 사업을 연명하는 자영업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금지와 영업제한 타격을 회복할 새도 없이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겹치면서 자영업자 줄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금리는 1금융권 보다 높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류필선 /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실장 : (기준금리 인상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로 연명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을 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대상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는 상황.

    영업 제한에 대출 절벽, 금리 인상 3중고가 겹치며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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