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 이후 암호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의 사용자가 하루 만에 7천만 명이나 늘어났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36) 텔레그램 개발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접속 중단 후 7천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어제 텔레그램은 사용자 등록과 활동에서 기록적인 증가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는 텔레그램의 일일 성장률이 기준을 엄청나게 초과했다면서 "우리는 하루 만에 다른 플랫폼에서 온 7천만 명이 넘는 난민들을 맞이했다"고 적었다.
또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독립 메시징 플랫폼 텔레그램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실망하게 할 때 우리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메신저 앱 `브콘탁테(VK)`를 만든 파벨 두로프, 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2013년에 개발했다.
옛 소련 국가들과 이란 등에서 특히 인기 있는 텔레그램은 사적인 소통과 정보, 뉴스를 공유하는 데 모두 사용된다.
모니터링 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페이스북 먹통 사태 이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무료 앱 56위였지만 5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앞서 페이스북과 그 계열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지난 4일 동시다발적으로 접속 장애를 일으킨 뒤 5시간 넘게 지나 서비스를 재개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했고, 마크 저커버그 CEO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용자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페이스북 기술팀은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 트래픽을 조정하는 중개 장치 환경설정의 변경사항들이 통신을 방해했다면서, 사용자 데이터가 손상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모니터링업체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들은 5일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계속 보고했다.
업체 측은 이날 종일 오류 신고를 받았으며, 이들 플랫폼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인스타그램 관련 1천 건 이상, 페이스북 관련 800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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