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반려동물 가족' 모두의 건강 챙긴다

입력 2021-10-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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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 위한 약국의 신선한 변화 '동물약품+펫푸드'로 토털케어
약국, 1500만 반려인구 '건강관리' 가능한 플랫폼으로 재탄생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이른바 `펫팸족`을 위한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시대, 1인가족의 증가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팻팸족(반려동물+가족 합성어)`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의 29.7%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수로는 1,448만여 명,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을 위한 산업을 뜻하는 `펫코노미`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관련 산업 규모가 올해 3조 원에서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약국 역시 반려동물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약국은 전문 상담을 기반으로 이제는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동물까지 케어하며 `건강지킴이`로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그간 약국은 고유기능인 사람의 약 처방 및 공급자로서의 역할에만 몰두해왔으나 지난 2013년 수의사 처방제 시행 이후 경영 활성화 및 다각화를 위해 동물약국 입점 숫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동물약품 시장규모도 조금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시장규모가 8,871억 원에 이르렀다. 심장사상충약, 구충제 등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은 2011년 전국 약 1,500여 곳에서 올해 총 8,000여 곳으로 신규 입점수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나아가 약국은 동물약품은 물론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와 건강기능식품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20년 말 기준 1조 3,329억 원 규모로 전년대비 9.9%가량 성장하는 등 미래 산업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목을 모으고 있다.


최근 태전그룹 오엔케이(대표 강오순)는 약국과 자사 헬스케어 전문쇼핑몰 오더스테이션을 통해 하림펫푸드의 휴먼그레이드 사료인 `더리얼` 등 펫푸드 제품을 선보였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약 1,000여 곳 약국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오엔케이 마케팅 관계자는 "약국은 이제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헬스케어가 가능하도록 펫팸족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등 점차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면서 "입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문상담을 통해 더 좋은 펫푸드 제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약국이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인 소비자 입장에서도 약국의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네 약국 방문으로 반려동물, 나아가 자신과 가족 모두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지속적인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인들은 옷, 장난감과 달리 반려동물의 건강과 직결되는 펫푸드 선택시 단순 급여를 위한 것보다 재료, 영양성분, 첨가물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지고 구매한다. 앞으로 약국에는 펫푸드를 시작으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펫케어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약국을 운영 중인 정승민 약사는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약사는 환자와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세심한 복약지도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약사가 단순한 정보 전달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련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 습득과 이해를 더욱 강화한다면 펫펨족의 건강관리를 위한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성현  기자

 j7001q@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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