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르고 韓내리고"…증시 엇박자 불안

이민재 기자

입력 2021-11-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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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PO, 주식 시장에 부담"
"선진국 실적 모멘텀, 상대적 우위"

최근 한미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대해 수급과 내년 통화정책 방향, 기업 실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승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5일까지 7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 중이나 국내 주식 시장은 지난 7월 6일 기록한 3,305 대비 10.2% 하락한 상태"라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을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수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형 기업공개(IPO)가 주식 시장에 부담"이라며 "올해 들어 지수가 3.3% 오르는 동안 시총은 10.9%나 증가했는데 시총이 큰 종목들 IPO가 이뤄진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가 여전히 대기 중"이라며 "수급 부담은 국내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올해 11월 1.0%까지 인상한 뒤 내년 1.5%까지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내년 말까지 기준 금리를 한번 올리거나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최근 한미 주식시장이 다르게 움직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고민을 하는 부분은 미국과 한국 증시 간 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3분기 실적시즌 기간에 미국 등 선진국의 실적 모멘텀이 상대 우위에 있었다는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증시 전망에 대해 과도한 비관론을 갖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어왔던 측면이 있고 백신 접종 확대 및 위드코로나 돌입 등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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