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포기하고 몰두한 사업…아마존 셀러로 1위 찍었다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1-11-12 17:34   수정 2021-11-12 18:15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로 대표되는 국내 이머커스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161조원, 1년 사이에 19%나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시장 규모만큼 분기 매출을 내는 회사가 있죠. 바로 미국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재고 보관부터 배송, 고객 응대, 심지어 반품까지 알아서 대행해주는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셀러가 되어 브랜드를 런칭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2020년 아마존에서 판매된 제품은 1,200만 개로 셀러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은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틈새 상품으로 입지를 굳히면 네이버 1위 사업자와 매출을 견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브랜드를 구축하고 나면 아마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쿠팡 등 어느 때보다 쉽게 창업하고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장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죠.

    와인 액세서리 분야에서 6년 연속 아마존 매출 1위를 기록한 빈토리오 민병은 대표는 창업 자금이 부족해서, 영어가 부족해서 걱정하기보다 지금 도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400만원의 자금으로 아마존 시장에서 살아남은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 https://youtu.be/J56qr-6Vg_s



    ● 자본은 적어도 괜찮아…`작게, 당장 시작하세요`

    샤이니 : 창업을 한다는 게 기본적으로 초기 자본이 몇 천만원 쯤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느 정도 자본을 준비해야 할까요?

    민병은 : 정말 냉정하게 보자면 사업은 초반에 3가지에 투자해야 해요.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얼마나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경영할지,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자해 나갈지 여부를 따져보세요. 이 3가지를 더 투자할 수록 사업이 빨리 클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준비된 자금이 부족하다고 해도, 작게 시작하면 되는 게 사업이에요. 저도 제 사업을 400만원 정도 투자해서 시작했어요. 중국에 생산을 맡길 공장이 한 두 곳이 아녜요. 몇 천 곳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자금이 부족하다고 미리 포기하지는 마세요.

    샤이니 : 말씀대로 400만원 정도면 진짜로 다 잃어도 내 인생에 크게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니 해볼만 할 것도 같네요.

    민병은 : 무자본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요. 가까운 친구 중엔 돈 한 푼 없이 온라인으로 마네킹을 유통해서 미국에서 온라인 마네킹 판매 1위예요. 불가능하지 않아요.

    다만, 이 정도로 각오한 사람들은 자세부터 달라요. 항상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죠. "이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요.
    만일 여러분 중에 `나는 이거 못해`라고 생각하면 그걸 못하는 이유를 찾아가기 마련이에요. 반대로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 원하는 걸 찾을 수 있는 거예요.

    샤이니 : 인생에서 이런 시스템을 일찍 구축할 수록 과실을 누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아요. 사업을 해야하는 이유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민병은 : 사업이라는 게 여러 명분이 있지만 솔직히 돈 벌고 싶은 거잖아요. 돈이 벌리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예요.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이 오르면 연간 몇 프로씩 올라갈까요? 많아야 7% 언저리일텐데 이렇게 받다가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곳이에요. 내가 엄청 열심히 일해서 부장이 됐어요. 그러다 갑자기 구조조정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직장이 유일할 수입원이라면 내가 벌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는데 잃는 건 무한정 늘어나는 구조겠죠.

    소득을 얻는 파이프라인을 늘리세요. 나만의 안정적 장치. 인스타그램, 유튜브, 구글, 아마존, 쿠팡, 네이버. 시도해볼 플랫폼이 너무나 많은데 왜 돈을 벌려고 안 하는 걸까요? 왜 회사만 다녀야 해요?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 싸게 파는 건 한계있어…나만의 브랜드를 파세요

    샤이니 : 온라인 창업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싸게 떼어다 팔아도 될텐데.. 왜 굳이 직접 상품, 브랜드까지 개발하고 생산하는 걸 택했어요?

    민병은 : 지금 당장 쉬운 방법은 나중에 힘들다고 봤어요. 중국 공장에서 싸게 떼어다 유통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워요. 다시 말해 나 말고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1년 뒤, 그 다음해에 내 사업이 유지 가능할까요? 왜 고객이 다른 제품말고 내 제품을 사야할까요?

    사업이라는 건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 주머니의 돈을 내 주머니로 가져오는 것`이 잖아요. 다른 사람 주머니 돈 가져오는 게 쉬운 일일까요? 저는 삼성중공업 다니던 때에 퇴근하자마자 저녁 8시부터 잠들때까지 진입 가능한 상품들 자료조사하고, 와인 액세서리 제품 구상하고, 새벽에도 3시간씩 투자하고서 9시 출근하기를 반복했어요.

    샤이니 : 남과 다른 상품을 만들고 나면, 어떻게 알려야 성공적인 마케팅이 이뤄질까요?

    민병은 : 마케팅은 A/B테스트의 연속이에요. 내 고객이 어떤 문구에 혹하고 어떤 포인트에 구매결정하는지 초반부터 아는 것 불가능하죠. 빈토리오도 물건이 잘 팔리기 전까지 리스팅을 30~40번 수정하고 제품사진 바꾸면서 테스팅했어요.

    물건을 직접 사보기도 했어요. 온라인으로 물건을 살 때 왜 샀는지 저를 관찰한 거죠. 어떤 것에 혹해서 샀는지. 그걸 구체화하고 내 머리에 넣었으니 사용할 수 있는 것. 이런 셀링 방식에 샀었구나. 체득하고 노하우를 쌓아나가는 거죠.

    이제는 소비자가 어떤 문제점 갖는지 이해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제가 알아요. 그리고 여러 플랫폼으로 이런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게 됐죠. 이렇게 구조를 다 꿰고 있는데 마케팅이 안 이뤄질까요?

    샤이니 : 이렇게 경험을 쌓고, 전략을 세워간 노하우를 다른 아마존 셀러들에게도 공유해주고 있어요. 시청자 중에도 이 사업을 해보려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민병은 : 가장 먼저, 스스로 사업 목적을 확실히 알아야 해. 대부분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른 채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내가 이 사업을 통해서 매출 얼마를 달성하고 난 뒤 목적을 잃어버리는 거예요.

    스스로 성공 기준을 알아야 실패의 기준도 알 수 있어요. 어떠한 조건들이 충족이 안 되면 난 실패한 거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그런 조건 조차 정확히 정하지 못하면 왜 실패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복기할 수가 없겠죠.


    ● 법인 설립? 상표등록?…돈 되는 상품부터 찾으세요

    샤이니 : 시청자들 중에 나는 한국에 거주하는데, 미국 베이스 플랫폼 아마존이 아무리 유망해도 어떻게 시작할지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세요.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민병은 : 아마존에서 창업하는 구조는 간단합니다. 시장 조사, 제품 선정, 제조업체 선정, 브랜딩, 판매 시작하시면 돼요. 이걸 왜 어렵게 생각하느냐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간단한 일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가령 `법인 설립은 언제할까? 상표등록은 언제하지?` 그런 고민보다 물건부터 파세요. 일단 돈을 벌어야 사업을 하죠. 상표 등록하면 기분은 좋죠. 훔쳐가고 싶지도 않은 상표를 등록해서 뭐하실 거예요?

    샤이니 : 세상에... 뼈가 아픈 얘기예요.

    민병은 : 저는 이걸 너무 여러번 봐서 너무 답답한 거예요. 오늘 하루종일 리서치하든, 일년에 수천권 읽든 그걸 안 써먹으면 무슨 소용이에요?
    `실질적으로 결과물을 내는 일`과 `내가 일하는 느낌이 나는 일`은 다른 것 같아요.

    샤이니 : 처음부터 완벽히 세팅하고 출발하려는 생각 버려야겠네요.

    민병은 : 분주해 보인다고 내가 발전하는 게 아녜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용기 가졌으면 좋겠어요. 성공한 사람들 보면 밸런스가 있어요. 도전하려는 열망,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죠. 한편으로 뒤에서는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계속 의심하며 평가하고 개선하려 노력을 해요. 먼저 의심하지 말고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더 키워나가려 노력해보세요. 더 큰 기회를 발견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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