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NG선 1기에 무려 24억불"
"한국 FLNG 시장 압도적 경쟁력"
"내가 점심 한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참석한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과 관련해 언론보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자신의 SNS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문 대통령의 반응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행사에 다녀온 다음날인 16일 아침 참모회의에서 "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에 대한 보도는 조금 아쉽다"며 "물론 사진기사 중심으로 보도된 것을 봤지만 그 내용과 의미가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사는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FLNG선이 모잠비크에게 얼마나 중요하면 출항 명명식에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그 먼 길을 달려오셨겠나"라며 "나도 모잠비크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기꺼이 간 것"이라고 참모들에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모잠비크에 인도하는 FLNG선은 1기이지만 가격이 무려 24억불(2.9조원)이나 된다"며 "업계에서는 174k급 LNG운반선(길이 300m, 폭 45m 전후)보다 큰 규모일 때 대형 FLNG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FLNG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모잠비크 FLNG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대형 FLNG 4기를 전부 건조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는 2020년에 모잠비크 Area1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게 될 LNG 운반선 17척(약 4조원 예상)을 조건부 계약으로 수주하였는데 곧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환산톤수 기준으로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수주액 기준으로는 최근 7년 내 국내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의 정상 오찬 뒷얘기도 전했다. "뉴지 대통령은 금번과 동일한 규모의 FLNG 1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 선박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희망했다"며 "또 이번에 인도한 `코랄술(Coral Sul)`호가 조업을 할 때 안전 확보를 위한 해상경비선 3척의 배치가 필요하고 한국 군함 활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 군함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추진해 보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가스공사가 10% 지분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는 2020년 우리나라 LNG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라고 하는데, 이 가스전 개발을 통한 추가적인 LNG 생산량 증산 시 LNG 운반선의 추가 발주가 예상되어 우리 조선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뉴지 대통령에게 "그래서 나도 정상 오찬 시에 우리 기업 LNG 분야 진출 확대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1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FLNG 출항 명명식`에 필리프 자신투 뉴지(Filipe Jacinto Nyusi)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Coral-Sul’로 명명된 FLNG는 전 세계 4번째로 건조된 대형 FLNG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FLNG선이다.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의 크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6월 약 25억 달러에 이번 FLNG를 수주했으며 현재까지 총 3척의 FLNG를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척을 포함해 전 세계 FLNG 4척을 모두 우리나라 조선소가 건조하며 `조선강국`의 명성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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