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명 순직' 공사현장, 2년간 안전점검 한차례만 받아

입력 2022-01-06 20:33  


진화 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은 착공 후 지금까지 2년여간 관할 지자체의 대형 공사장 정기 안전 점검을 단 한차례밖에 받지 않은 것으로 6일 파악됐다.

한 차례 점검도 2020년 4월 30여명이 사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고를 계기로 진행된 예방 점검 차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사장이 안전 점검을 이같이 한 차례만 받았던 것은 기초·골조 공사가 완료되면 안전 점검을 하지 않는다는 평택시 자체 점검 계획 때문이다.

평택시는 연면적 5천㎡ 이상인 관내 대형 공사장에 대해 동절기, 해빙기, 하절기(우기·태풍 대비) 등 연간 3차례 정기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점검은 안전관리 조직의 적정성, 안전관리계획 수립·점검 여부, 낙하물 방지막 점검 여부, 구조부 균열 여부 등 안전관리 상태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화재 참사가 빚어진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은 2020년 2월 공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같은 해 5월 화재 안전 점검을 겸한 하절기 점검만 1차례 받았다.

같은 해 4월 29일 이천에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로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로, 유사 공사장 안전사고 예방 점검 차원이었다.

시는 지난해에도 지역 내 각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동절기·해빙기·하절기 등 세 차례 정기 점검을 했으나, 이 냉동창고 신축 현장은 기초·골조 공사가 마무리됐다는 이유로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2020년 12월에 이 현장에서 자동차 진입 램프의 5층 천장 콘크리트 상판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한 차례의 안전 점검도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대형 공사장 안전 점검은 지반이 약해지는 계절에 실시하다 보니 시 자체 계획에 따라 기초·골조 공사가 완료된 현장은 제외하고 있다"며 "사실 지난해 1월에는 점검해야 했으나 당시엔 직전 붕괴사고로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점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평택시가 안전 점검 대상 공사장을 더 폭넓게 설정해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한 현장의 경각심을 일깨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다른 지자체 안전 점검 담당 공무원은 "우리 시는 평택시와 달리 기초 공사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연면적 5천㎡ 이상 또는 공사비 50억원 이상 등 공사장에 대해서 정기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며 "물론 기초·골조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곳을 위주로 점검하긴 하나 완료된 곳도 점검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신축 공사장은 완공된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방청이 이천 쿠팡 물류창고 화재를 계기로 지난해 6월 실시한 전국 대규모 물류창고 소방특별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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