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 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4만3천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유명 금융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시는 러시아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 세계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세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외환거래를 차단하거나 원유·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가 나온다면 국제유가는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비단 원유 가격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우크라이나 위기가 몰고 올 수 있는 영향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 대부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배경음악쯤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뭔가 극적인 조치를 하면 미국 등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강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유럽 주식시장과 전 세계 경제 전망이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계 주요 에너지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국제유가가 수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원유공급 부족이 올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파트리크 푸얀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유가는 계속 높은 상태를 보일 것이라면서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 100유로(약 13만7천원)의 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거래에서 0.46% 오른 배럴당 89.77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62% 상승한 배럴당 91.3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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