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면 주가는 뛴다"…애플만큼 뜰 주식은 '이것'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2-15 17:25   수정 2022-02-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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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우면 주가 뜬다?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태우면 주가 뜬다?` 입니다.

    앞으로 증시에서 돈을 잘 버는 기업보다,

    잘 `태우는` 기업이 선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태운다고요? 뭘 태운다는 겁니까?

    <기자>

    자사주 소각, 그러니까 자사주를 태운다는 말입니다.

    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증시에서 자기 주식을 매입하고, 매입한 것에 더해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가진 현금으로 자사주를 없애는 것으로,

    소각하는 자사주 규모만큼 주식 수가 줄게 됩니다.

    <앵커>

    주주환원책이라하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꼽을 수 있는데,

    자사주 소각은 어떻게 다른 개념입니까?

    <기자>

    배당은 주주들에게 직접 현금 등을 제공해 이익을 돌려주는 방법이죠.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여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앵커>

    배당은 세금도 내는데, 자사주 매입은 세금을 안내도 되니까요.

    <기자>

    그렇죠. 자사주 매입과 앞서 말씀 드린 자사주 소각은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다시 시장에 나와 유통될 수 있지만,

    자사주 소각의 경우 발행 주식 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 강력한 방법으로 꼽힙니다.

    <앵커>

    대표적인 사례가 있나요?

    <기자>

    바로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기록한 애플입니다.

    미국 CNBC는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동력으로 자사주 소각 효과를 거론했는데요.

    투자자들이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책으로 애플을 안전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애플도 스티브 잡스 시절에는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이었는데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업에 유보된 잉여현금을 투자에 쓰는 게 더 좋다는 판단에서였는데,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은 2012년부터 잉여현금을 주주환원에 쓰기로 결정했죠.

    <앵커>

    이런 사례들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주식 먹튀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가

    성난 주주를 달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총 3,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각`을 선택했죠.

    이 발표 후 카카오는 주가 9만원 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올초에는 KB금융지주가 1,50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47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죠.

    <앵커>

    굳이 소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움직임이 요즘 더 활발해진 느낌인데,

    이유는 역시 소액주주들의 힘이 세졌기 때문일까요?

    <기자>

    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주도했고,

    이들의 여론이 물적분할 등 기업의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박스권 안에 머물고 있죠.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은 주가 하락 폭이 기업 가치 대비 지나치게 낮아졌다고 판단했을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회사 상태를 잘 아는 회사가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의미로,

    주가가 저평가됐다, 혹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 가치를 높이려면 투자를 통해서 실력을 키워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는 그래왔죠.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이익이 늘고 주가가 오르는 일차원적인 방식으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저성장 국면일수록 투자자들이 자본을 어떻게 나누는지 등 의사결정 과정에 더 주목할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ESG가 떠오르는데 주주들이 직접적인 효용가치를 원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이 무조건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죠?

    <기자>

    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리 주주환원을 해도 주가가 하락한 사례들이 많고요.

    자사주 소각이나 매입이 무조건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별도 지배주주의 소유권을 강화시키려는 이유로 쓰일 때도 있고,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주가 상승기에 다시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투자 시에는 자사주 취득의 내용적인 면도 잘 살펴야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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