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불안 지속…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가능성은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2-18 08:41   수정 2022-02-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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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방금 미 증시가 마감됐는데요. 오늘 시장 흐름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부터 짚어주세요.
    <기자>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이 강했던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별다른 상승 요인을 찾지 못하고 내려간 하루였습니다. 경기방어주와 일부 에너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섹터가 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였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을 아래로 더 움직인 모습입니다. 최근에 이 사람이 입을 여는 날이면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두드러지는데, 오늘도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이제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발언 이후 특히 금리 인상에 민감한 나스닥의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4.5% 이상 내려가며 주당 900달러 선이 무너졌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본인과 회사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지나치다며 법원에 보낸 서한이 공개되면서 이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더 자극한 측면도 있을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이슈로 유가가 더 오르면 미국 물가도 두자릿수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텐데요.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부분은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스엘라스가 말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생각하셔야 할 것이 사실 유가를 전망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주요 기관들의 유가 전망 범위도 많게는 기관마다 50달러 넘게 차이가 나고요, 보고서를 쓸 때 예측하지 못했던 이벤트들이 계속 일어나는 요즘은 더 그럴 겁니다. 당장 오늘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도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이란의 제재 완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석유 공급 확대 기대감에 내려갔습니다.
    조 브루스엘라스의 전망도 멀지 않은 미래에 유가가 110달러에 오른다고 생각하시는 것보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에 어떤 일이 미국 경제에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구조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걸 전제로 두고 내용을 간단히만 요약하면 유가가 현재보다 20% 높은 110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2.8%포인트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본다면 정유주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유가 100달러 시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문제가 쉽게 완화되지 않으면 우리가 볼 수 있는 `나쁜 미래` 가운데 한 가지인 것은 분명합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는 몇 달 안에 유가 100달러를 볼 수 있는 시기에 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고요. JP모건은 러시아의 석유 공급 흐름에 차질이 생기면 국제유가가 120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역으로 보면 이는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으로 치닫지 않도록 개입해야야 할 이유가 될 수 있고,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 주목해야할 이슈와 일정들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우선 다음주 월요일 하루 미국 장이 쉽니다. 조지 워싱턴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대통령의 날`이라고 해서 휴장을 하고요. 다음주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는 금요일에 발표될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일 겁니다. 지난달 상승률이 전년 대비 5.8%, 40년만에 최대폭 상승으로 나오면서 이 지표를 참고해 인플레이션 관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 상당한 부담을 줬는데, 이미 앞서 1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상당히 높게 나온 만큼 다음주도 PCE 지표에 따른 고물가 충격에 시장의 우려가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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