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명분쌓기?…가짜뉴스 양산하는 러시아

입력 2022-02-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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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해 분쟁지역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의한 대량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는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나치 정부로 묘사하는 악의적인 선동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러시아 언론의 보도만 보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신나치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고, 친러 반군들은 정부군에 의해 매장된 여성과 어린이들의 시신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 언론에선 이와 같은 가짜 이미지와 이야기들이 반복해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같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잔혹하게 묘사함으로써 러시아 정부가 그 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침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통신은 우려했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언론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최근 러시아 채널1 토크쇼에 출연해 "돈바스에선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한다. 수천명의 어린이는 불구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가 보면 러시아가 이 전쟁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곳에 집단수용소가 만들어지거나 독가스로 인한 학살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치인들도 이와 같은 위험한 시각을 보이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이같은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견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보기엔 돈바스에서는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돈바스 지역에선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이 벌어졌고 1만4천명 이상이 숨졌다. 7년 전부터는 휴전에 들어갔지만 지금도 양측은 서로가 휴전 규칙을 어겼다고 간간이 다투고 있다.

러시아 언론의 가짜뉴스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통신은 염려를 표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정보분석회사 `로지컬리`의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조작된 뉴스는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져 최근 수 주간 거의 3배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작년 12월만 해도 하루 7천~8천건 수준이었던 가짜뉴스가 최근에는 2만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로지컬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간헐적으로 특정 효과를 노리고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추적했는데, 그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나치주의자가 가득한 정부로 묘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표현은 지난달과 이번 주에 다시 나오고 있다고 로지컬리는 덧붙였다.

지난 2~3일간 트위터와 텔레그램에선 참혹한 시리아 내전의 모습이 돈바스 등지에서 촬영된 것인 양 나돌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이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 주재 미국 대표부는 16일 러시아의 돈바스 집단학살 주장이 가증스러운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대표부는 트위터에 "감시단은 분쟁지역 모든 곳에 접근할 수 있지만 러시아측이 주장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일은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의 한 관리는 통신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이같은 가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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