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한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가 예정보다 40일가량 미뤄진 오는 5월 8일 치러진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엄중하다"며 "긴급상황 조례 규정에 따라 행정장관 선거를 5월 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람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방안을 중국 중앙에 보고해 동의받았다"며 "14일간의 후보 등록 기간과 21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 기간은 4월 3~16일로 미뤄졌다.
애초 선거는 다음 달 27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홍콩은 이달 초 100명대에 그쳤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해 지난 17일 현재 6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2만2천여명의 확진자가 병상 대기하는 등 의료체계가 한계에 달했다.
홍콩 유일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인 탐유충(譚耀宗)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홍콩 당국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행정장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지 검토해야 한다"며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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