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요동쳤지만…러시아 우려에도 미 증시는 상대적 선방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2-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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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을 앞두면서 3대 지수 선물은 낙폭을 키웠습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역시 어제 휴일에 나왔던 충격적인 소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역 독립국 승인과 파병 결정 이후 국제 정세가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국제사회가 조금씩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절차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이해관계로 자국을 거쳐가는 러시아 가스관에 대한 승인 거부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이 노드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고요. 영국은 러시아 은행 다섯 곳에 대한 경제 제재와 러시아인 부유층 세 명을 특정한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미국도 러시아가 독립을 인정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신생 공화국에 대한 투자 금지 결정을 내렸죠.
그래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날보다 3% 가량 오른 배럴당 92.9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두자릿수 대 상승을 보였습니다. 아직은 주요국들이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금지를 결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시장에서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앞서 말씀드린 1차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으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가 가능하다고 못박은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침공하는 등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를 대비한 카드를 남겨놓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산 원유나 가스, 그리고 여러 원자재의 수입을 금지할 경우 서방 국가들의 인플레 등 경제 타격이 만만치 않은 배경도 있을 겁니다.
러시아가 세계 공급망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숫자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러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유럽 천연가스 공급의 38%를 담당합니다. 유럽 시장에 대한 원유 수출은 하루 270만 배럴, 정유 수출은 110만 배럴 수준입니다. 세계 3위의 산유국이자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13%, 니켈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비철금속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오늘 원자재 시장에서 니켈 가격은 4%, 알루미늄 가격은 3% 각각 오름세입니다.
만약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여기에 따라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경제 제재가 이뤄지면 공급망 문제도 필연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오늘 뉴욕 증시에서는 관련해서 엑손모빌과 셰브론과 같은 대형 정유주들이 개장전 거래에서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진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주는 반대로 하락세고요. 다만 유럽 증시처럼 전쟁 우려에 대한 직격탄으로 맞았다고 할 만큼 프리마켓이 출렁거리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오늘 호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주요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와 같이 거시적인 대외 악재에도 내부 요인으로 상승하는 종목도 있었습니다.
메이시스의 경우 호실적과 함께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와 반대로 온라인 사업부를 분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5.6% 뛰었습니다. 이 회사가 밝힌 분기 실적은 매출 86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2.45달러로 특히 이익 개선이 시장의 예상보다 많이 되었고요. 배당금도 5% 높이기로 했습니다. 메이시가 내놓은 올해 순매출 예상치는 시장 컨센서스인 242억 3천만 달러보다 높은 최대 247억 7천만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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