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 DNA 담긴 캡슐, 우주 간다

입력 2022-03-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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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버진걸랙틱·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끼리 우주 관광·수송 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한국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우주장(葬), 우주 기념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페이스스타`는 최근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셀레스티스의 국내 대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첫 사업으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데옥시리보핵산(DNA)을 올 연말 우주로 보낸다고 2일 밝혔다.

스페이스스타에 따르면 우주장이란 고인을 기리기 위해 화장한 유골 일부(약 1∼3g)를 특수 캡슐에 담아 우주선에 실은 뒤 성층권, 지구궤도, 달, 심우주(지구 중력이나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간)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우주 기념 서비스는 개인별 업적을 기리는 DNA 서비스와 가족·연인·친구 간 추억을 기념하기 위한 디지털 데이터 서비스로 구분된다.


셀레스티스는 세계 최초로 우주장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1997년 셀레스티스는 24명의 유골을 처음으로 지구궤도에 올려보냈으며, 우주 탐험을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영화 `스타 트렉`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진 로든베리의 유골도 있었다.

스페이스스타는 엄 대장의 구강세포를 채취한 뒤 이를 캐나다에 있는 셀레스티스 협력사로 보낼 예정이다. 셀레스티스는 엄 대장의 구강세포에서 효소나 화학물질을 제거한 뒤 DNA를 추출해 우주 비행에 적합하도록 미세 건조 파우더로 만들어 작은 캡슐에 이를 담는다.

스페이스스타는 "엄 대장의 DN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로켓 제조 합작회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올해 연말 발사하는 벌컨 로켓에 실려 심우주로 보내진다"며 "이번 비행에는 엄 대장의 DNA를 비롯해 세계 각국 유명인의 DNA 캡슐, 스타트렉 팬들의 메시지가 담긴 캡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스타는 셀레스티스의 국내 서비스를 비롯해 향후 국내 인공위성, 발사체 업체와 협력해 우주 서비스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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