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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코로나 백신 승인했지만…오미크론엔 무용지물? [김수진의 5분 건강투자]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3-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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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식약처의 만 5~11세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에 따라, 이번 달 안에 구체적인 어린이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건강한 만 5~11세의 접종을 크게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승인났다는데 이거 맞혀야 돼요? 걱정되는데…."

만10세 자녀를 둔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의 말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만 5~11세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고, 곧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접종 시기 ▲mRNA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 ▲접종 후 이상반응 등을 따져보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권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참고로 현재 식약처가 만 5~11세용으로 승인한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의 `코미나티주` 뿐이라, 아래 전문가들의 견해는 `5~11세` `화이자 백신`이 기준이다. 12~17세는 `환자 수가 많은 편이라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이 갈리는 경우도 있으며, 5세 이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를 연기해 국내에서 논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큰 효과 없고 시기 애매…부작용 우려도"

화이자의 어린이용 코로나 백신은 투약 유효성분이 성인 용량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게 된다(중증 면역 저하가 있으면 3차 접종이 가능하나, 부스터샷 접종 권장 유무에 대한 대한소아감염학회 입장은 없는 상황).

문제는 해당 백신이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에 큰 효과가 없다는 데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前질병관리청장)는 "최근 외신에 나온 미국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들을 분석해보니, 5~11세에서는 접종이 끝난지 한달 정도 되는 시기에 감염 예방 효과가 12%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해당 데이터는 오미크론 확산 시기인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의 데이터라, 사실상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접종 시기도 애매하다.

정기석 교수는 "아직 접종 계획도 나오지 않았는데, 당장 오늘 맞는다 해도 3주 있다가 2차를 맞고 또다시 2주가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며 "5주 뒤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그때를 위해 부작용 위험을 무릅써야 하냐고 물어보면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지금 접종을 한다 해도 환자의 폭증세는 막을 수가 없다"며 "일시적으로 감소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돌파감염으로 인하여 환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부작용도 무시하기 어렵다. 식약처에 따르면 5~11세 3,109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했을 때, 전반적인 안전성은 16~25세와 유사했다. 사망이나 심근염·심장막염, 아나필락시스 등은 없었다. 주사부위 통증, 피로, 두통, 주사부위 발적·종창, 근육통, 오한 등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이었다. 주사부위 발적·종창은 16∼25세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

단, 젊은 층에서 심근염·심낭염 발생 보고가 많음을 감안하면, 5~11세에서도 해당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어제인 4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을 통해 모더나·화이자 백신 접종과 급성심근염의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백신 1회 접종 후 급성심근염 위험구간의 발생률은 대조구간 대비 화이자 백신 3.57배, 모더나 백신 5.67배).

코로나 백신은 10년 이상씩 검증된 백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새로운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마상혁 부회장은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의 대비도 매우 미비하며, 장기 이상으로 봤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는 어린이에게 일률적으로 접종을 해야하는지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고, 만약 이들의 감염이 문제가 되었다면 백신 도입 초기부터 (정부가)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기저질환 있다면 접종 고려를

반대로 자녀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정기석 교수는 "소아이면서 당뇨, 비만, 고혈압, 암 등이 있다면 고위험군"이라며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맞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에 걸렸을 때 면역력 문제로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는데, 접종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줄여주는(접종 완료 1달 후 5~11세 기준 입원 예방 효과 48%) 편이다. 어린이의 코로나 접종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모두에게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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