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 단기 바닥 확인…추가 상승 여력 많다"

입력 2022-03-17 11:20   수정 2022-03-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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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지만 코스피는 17일 1% 넘게 오르면서 2,700을 회복했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1% 오른 2,704.58을 나타냈다.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를 보면, 이번 인상을 포함해 올해 모두 7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연준의 3월 FOMC 회의 결과가 매우 매파적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우려감을 덜고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FOMC에서 긴축 시그널을 내보내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걱정을 줄여주고 경제가 감당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줬다"며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FOMC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은 연준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에선 FOMC 이후 안도 랠리가 펼쳐진 모습"이라며 "금리 인상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예상한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고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연준이 이번에 매파적인 인상을 보여줬지만, 시장을 크게 흔드는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미래에셋 서 센터장은 "과거 경험상 연준이 점도표대로 금리 결정을 한 적은 없고 현시점에서 매번의 금리 인상이 시장을 크게 흔들어놓을 것 같지도 않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안정되면 긴축도 완화될 수 있고 기업의 이익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외에 증시 흐름을 가르는 변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으면서 코스피 반등세에 무게를 뒀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에 상승 여력이 생기려면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반도체 업황 개선, 중국의 봉쇄정책 강도 완화 등 요인이 필요하다"며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분명히 있어 보이나 상방이 크게 열리려면 이런 변수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 서 센터장은 "주가는 1분기에 우크라이나 문제 등 악재가 집중되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정도로 많이 빠졌으나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김 센터장은 "이제 관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평화나 휴전협정으로 이어질지에 있다"며 "계속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느낌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반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코스피 단기 바닥은 2,600선에서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다시 2,500도 붕괴할 수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FOMC 이후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라며 "단기적으로 2,730∼2,770 저항선 돌파와 안착 여부를 확인하면서 매매 강도를 조절해 나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등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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