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6만전자' 줍줍…한달간 3조원 순매수

입력 2022-03-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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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개월 만에 `6만전자`로 밀려난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월 21일∼3월 18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천5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9천446억원, 1조2천76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약 4개월 만에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 하루 동안에만 6천27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지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7만700원으로 작년 말(7만8천300원)보다 9.71%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6만8천원대까지 밀려난 뒤 반등하는가 싶던 주가가 올해 들어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겹악재에 재차 `6만전자`로 내려앉자 개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우려 등에 목표가를 내리던 증권사들이 연초 줄줄이 목표가를 올려 잡으며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간 상태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하락폭이 컸던 만큼 현재 주가가 바닥권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추세적 회복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에 더 많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올라가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워낙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유가 상승 등 여파로 한국의 경제 상황이 취약하다고 보고 있어 의미 있게 비중을 싣기가 쉽지 않다"며 "유가 하락과 스마트폰 우려 해소, 파운드리 사업 등 부분들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 않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가격과 방향성이 같지 않다"며 "반도체 업황이 경기선행지표를 6개월가량 후행하는 만큼 미국 제조업 지수 등 매크로(거시) 요인이 주가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미국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코로나 정책 완화 등으로 유동성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상방 압력과 하방 압력 중 어느 쪽이 클 것인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저점 수준 정도에서 저점 매수는 유효하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일정 구간 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가 상단을 뚫고 올라갈지 여부는 하반기 이후 경기 수요를 확신할 지표들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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