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용산 이전…주변 지역 집값 영향 촉각

입력 2022-03-20 13:21  

호재냐 악재냐 놓고 갑론을박…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키로 했다고 발표하자 주변 지역 집값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2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돼 왔으며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초고층 건물 건립을 추진 중인 인근 한강변 재개발·재건축이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무산·변경 가능성은 현저히 작아졌다.
특히 국방부와 인접한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고도 제한 등에 따른 개발 지연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다만 실제 대통령실 이전 과정과 이후 운영 과정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추가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국방부 청사 인근에는 현재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과 삼각맨션(삼각아파트) 특별계획구역의 정비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지는 준주거지역으로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며 고도 제한 규정은 따로 없지만, 대통령 경호라는 특수목적상 초인접 지역은 현재 청와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970년에 지어져 올해로 준공 52년을 맞은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의 경우 35층 주상복합 3개동, 150실의 업무시설 1개 동으로 정비가 추진돼왔다.
삼각맨션은 2020년 5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앞서 대통령 집무실과 공관의 국방부 청사 이전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개발 지연 우려 속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향후 삼각지역 주변을 비롯한 용산의 개발 사업과 집값에 대한 영향을 놓고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미군 기지의 반환이 빨라지고 용산가족공원 등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 집값에 호재가 된다는 의견과 함께 경호 문제에 따른 교통 체증, 빈번한 집회·시위 등으로 인한 혼잡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대통령의 안위를 위한 통제나 규제를 최소한으로 하더라도 주변 지역에 끼칠 불편함이나 재산권 행사의 제약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며 "용산 주민이 누려야 할 가치의 상당 부분을 제한받으면서 집값이 하방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국방부 주변의 칙칙하고 낙후된 상가·건물이 나름의 품격과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정비가 빨라질 것"이라며 "1호선·경의중앙선 지중화와 용산공원, 캠프킴·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빨라지면서 용산의 부동산 가치에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 분위기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지난 15일 대비 이날 용산구와 종로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1.0%, 1.1% 소폭 늘었다.
현재 종로구 청와대 인근의 효자동, 청운동, 통의동 등은 향후 고도 제한이 풀리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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