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中 여객기…8000여m '수직 추락'

입력 2022-03-22 14:39   수정 2022-03-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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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야산에 추락한 가운데, 당시 추락장면이 담긴 영상을 본 전문가에게서 기장이 여객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이 영상이 사고 지점 근처 북천광업유한공사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영상이라며 북천광업유한공사로부터 영상 속 추락 물체가 사고 여객기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비행기가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 수직에 가깝게 야산에 추락하는 약 3초간의 모습이 담겼다.
왕야난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의 사고 직전 데이터가 특이하고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8천여m 상공에서 빠르게 추락했다는 것은 양력(날게 하는 힘)을 잃었다는 뜻으로, 더는 정상적인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추정했다.
이어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영상을 언급한 뒤 "비행기가 조종석이나 꼬리부터 추락하는 것은 조종사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조종사의 모든 행동이 비행기의 상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종사가 여객기에 통제력이 있었다면 날개나 보조날개 등을 이용해 활공하거나 비스듬한 각도로 지면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객기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추락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조종사의 통제력 상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한 추측에 불과하다며 "블랙박스를 수거해 비행 데이터를 확인하고 잔해들을 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영 중국신문망은 이 영상에 대해 "현재 우리는 진위를 공식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신문망은 오후 2시 20분 현재 8천869m로 비행하던 여객기의 고도가 2시 22분 1천333.5m로 떨어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조사 결과와 상세한 상황을 공개해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전날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정부는 현장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탑승객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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