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오토 토토 수기리(Otto Toto Sugiri)가 설립한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DCI 인도네시아`가 상장 이후 1년 사이 10,000% 이상 폭등했다"면서 "해당 회사가 오토 토토 수기리를 억만장자 반열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오토 토토 수기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일생일대의 베팅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수기리는 "당시 인도네시아 전역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데이터 저장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면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데이터 보안 차원에서 해외 기업 대신 국내 기업에 주목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곧바로 6명의 동료들과 함께 전 재산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수기리는 그해 동료들과 함께 DCI 인도네시아를 창업하게 되었고, 현재 DCI 인도네시아는 200명의 기업고객을 거느린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이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년 사이 무려 10,000% 이상 폭등한 상태다.
한편 블룸버그는 수기리가 DCI 인도네시아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 동안 수기리가 엄청난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수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약 25억 달러(약 3조 3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수기리는 "당시 선견지명을 가지고 데이터센터에 올인해야 겠다고 내린 결정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면서 "1년 사이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내 삶에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나는 여전히 가도 가도(Gado Gado) 같은 인도네시아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긴다"고 밝혔다.
또한 "DCI 인도네시아라는 회사를 평생 소유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면서 "회사는 인간이 무엇인가 유용한 것을 창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에 때가 되면 내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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