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정도 계속 줄여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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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3-23 17:34  

떠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정도 계속 줄여나가야"

"이창용 후보 지명자, 여러 면에서 워낙 출중한 분"


이달 말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마지막 공식석상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3일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도 여전히 크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잠시 금리 정책 운용의 여유를 갖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앞으로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물가와 성장 타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3%와 3.1%)는 우크라이나에서 무력 충돌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곧바로 러시아의 침공이 있었고, 이후 유가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나라 물가에 꽤 상승 압력을 주고 성장에도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그는 "2년 전 이맘때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기관장들과 긴박하게 협의하고 토론해 전례 없는 정책 수단을 동원했던 일과 이후 작년 8월부터 다시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동을 걸었던 일 등은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또 "2년 전 이맘때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도 당시 금융시장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것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임 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대해서는 "학식, 정책 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평가하며 "저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조언을 드릴 것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 총재 공백 사태와 관련해서는 "제 두번의 청문회 일자를 따져보면 다음 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전에는 새 총재가 취임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혹시 공백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금통위는 합의제 의결 기관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차질없이 시행될 것이고, 통화정책 차질이나 실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장과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됐고,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연임했다.

43년을 한은에 몸담아 `최장수 한은 근무` 타이틀을 가진 우리나라 최고의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히며, 총재로서 이끌었던 금통위는 지난 8년간 기준금리를 9차례 인하하고 5차례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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