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공격적 긴축 예고...월가 "믿을 건 원자재·에너지" [GO WEST]

입력 2022-04-06 19:07   수정 2022-04-06 19:07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뉴욕증시, 그리고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준의 긴축 예고는 계속 이어져왔는데, 이번 시그널은 뭐가 다른가요?

    <기자>
    발언에 나선 인사가 연준의 가장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브레이너드 이사기 때문입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에 이은 연준의 2인자이죠. 또 파월 의장 연임을 위협한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기도 했고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 하마평에도 올랐었습니다. 발언의 무게가 남다른 이유인데요.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5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다음달 3일과 4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르게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올려 통화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내용이 주요 골자인데요.

    현지시간 6일, 그러니까 오늘밤 FOMC 의사록이 공개될텐데, 이에 앞서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면서 시장이 약세를 보인 겁니다.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현지시간 5일 나스닥 지수는 2.26%, S&P500 지수도 1.26% 떨어졌고 다우 지수는 0.80% 하락했습니다.

    반면 10년물 국채금리, 30년물 국채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긴축 계획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브레이너드 이사가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번 긴축의 속도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7년에서 2019년보다 더 빠를 것"이란 점입니다.

    꾸준한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긴축(QT)을 통해 올해 말까지는 통화 스탠스를 중립적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기 위해 양적긴축의 월 상한선을 키우고 시행 기간은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다시말해 긴축을 빠르고 강하게 진행해서 올해 안으로 연준의 목표인 2% 인플레이션 상황을 만들겠다는 의미죠.

    <앵커>
    과거 긴축 때에는 얼마나 빠르게 진행됐었나요?

    <기자>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금리 인상기에 연준은 2017년 10월 양적긴축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2년 동안 4조 5,000억 달러의 연준 보유 자산을 매달 최대 500억 달러씩 줄였는데요.

    이때 약 6천억 달러, 보유 자산의 13%가 줄어든 겁니다.

    브레이너드 이사가 더 강한 긴축을 예고하기도 했고 다른 연준 이사의 발언을 토대로 추정해봐도 긴축이 더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작년 12월 연준의 윌러 이사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GDP의 약 20%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현재는 35% 수준이고 연준의 보유 자산은 8~9조 달러입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연준의 현재 자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건데요.

    과거 긴축 때보다 두 배 많은 1000억 달러씩 매달 줄인다고 해도 3년이 넘게 걸리는 상황이죠.

    <앵커>
    굉장히 강한 긴축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리네요.

    근데 브레이너드 이사의 이번 발언이 기존 파월의 발언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기존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조금 더 구체화한 수준인데요.

    그런 점에서 최근 월가의 전망에서도 부합하는 발언이죠.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이 파월의 입장과 월가의 전망보다 긴축을 더 빨리 진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서입니다.

    다만 시장의 충격은 긴축 경고장을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던져주면서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으로 시장이 어떨지가 걱정입니다. 월가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부정적인 전망에 더 무게가 쏠려있는 모습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나오는데요.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인플레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 적극적 긴축 정책을 이어가면서 내년말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에너지와 식품 등의 물가 안정은 수요를 위축시키는 통화정책 기조 뿐"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분 일부를 되돌린 후 경기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미국 투자회사인 캡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도 경기 침체를 우려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마이클 보겔장/캡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 :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은 연준에게 강한 긴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석유 가격, 동유럽 분쟁, 기업 수익성, 실업률 같은 다른 것들이 모두 악화된다면 경기는 침체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 상황에서 기술주 등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입니다.

    다만 원자재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메릴앤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조 퀸랜 시장전략 헤드는 “연준이 인플레와 싸우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올 것”이라면서 “원자재, 에너지, 천연가스 등 ‘하드 애셋’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강한 긴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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