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메타버스가 온다…주가 반등 '마법의 가루' 될까

정호진 기자

입력 2022-04-19 19:08   수정 2022-04-19 19:08

    <앵커>
    네이버 카카오, 두 회사 모두 새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꼽고 있습니다.

    네카오표 메타버스란 대체 뭔가,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네이버, 카카오가 메타버스를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네이버는 이미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제페토에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하니까 한 수백만은 되지 않을까요?

    <기자>
    앵커 예상보다는 더 많습니다.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3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렇게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으로써 오랜 기간 이용자와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왔기 때문에 신사업으로 메타버스를 픽했다는 겁니다.

    네이버의 월 글로벌 이용자 수는 약 7억 명에 달하고,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도 5천만 명인데요.

    메타버스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가, 또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즐길 거리가 있는가라는 두 가지가 핵심인데, 이 두 가지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이라는 핵심 콘텐츠를 비롯해 드라마, 아이돌 그룹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이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 메타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용자가 3억명이면 메타버스에 나라 하나는 만들겠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이미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는데 새로운 먹거리라는 건 어떤 의미에요?

    <기자>
    최수연 대표는 아바타 형태의 제페토는 중간 단계이고, 더 가벼운 ZEP(젭), 또는 VR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해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정도의 메타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제페토와 같이 다른 플랫폼을 통해 제공이 될지, 네이버 앱을 통해 출시할지에 대해선 아직 계획중이라는 설명입니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도 결국 커뮤니티 서비스의 연장이라고 말했는데요. 네이버 카페와 밴드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들은 지금도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이렇게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심사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 중입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중으로 스포츠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스포츠 경기가 있으면 메타버스 세계에서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도 하고, 쉬는 시간 동안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경기가 끝나면 후기를 함께 나누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스포츠를 넘어 드라마나 콘서트, 아이돌 그룹의 라이브 영상을 같이 보는 메타버스 공간도 충분히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메타버스가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한게 아니니까, 확장성이 무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는 그렇고, 카카오는요?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강점을 갖고 있는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현재 오픈채팅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TF, 그리고 `롤 플레잉` 채팅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TF를 발족했습니다.

    <앵커>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요? 뭘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는 메타버스라고 한다면, 3D 아바타들이 가상공간에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태가 그려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남궁 대표는 사회에서 언급되는 메타버스와 본인이 구상하는 메타버스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카카오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의 구체적 그림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일반적인 가상공간과 아바타의 형태는 아닐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데요.

    전문가들은 과거 `머드 게임`의 사례를 바탕으로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네, 머드게임이란 과거에 채팅만으로 진행됐던 게임입니다. 채팅으로 때리라는 명령어를 넣으면 몬스터를 때리고, 보물을 줍는다는 명령어를 넣으면 보물을 줍는 형태였는데요.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렇게 텍스트만으로 진행되더라도 이용자들은 충분히 공간감이나 타인과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에 소셜 기능을 붙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도 추측하는데요.

    현재까진 지인 기반 메신저라는 한계를 지닌 카카오톡에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소셜` 기능을 부착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입니다.

    다만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라는 카카오의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실질적인 공간이 구현되지 않은 채팅방과 같은 형태를 `메타버스`로 볼 수 있느냐는 겁니다.

    여기에 카카오가 제페토 뿐만 아니라 로블록스, SK의 이프랜드에 비해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로써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부호도 찍힙니다.

    <앵커>
    사실 메타버스의 본질은 3D냐, 아니냐보다는 특정 가상공간 내에서 이용자들이 참여를 통해 경제가치를 창출해낸다는 데 있다고 학계에서는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겠습니다.

    확실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그렇다면 현재 메타버스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요?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 임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앵커>
    그렇다면 메타버스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요,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임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PwC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90억 달러에서 2030년엔 1조5,250억 달러 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1,880조 원수준입니다.

    더욱 낙관적인 분석도 있습니다.

    씨티그룹의 경우 2030년 메타버스 시장은 이용자가 최대 50억 명, 시장 규모는 13조 달러, 즉 1경6,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같은 성장세에 수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데요.

    지난해 게임업계가 신호탄을 쐈다면 이제는 가전, 유통, 제조업계에 까지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대차 역시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견, 중소 IT업체들도 적극적입니다.

    최근 아이티센은 NFT 사업과 가상세계·가상현실업을, 한빛소프트는 AI와 VR·AR 부문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습니다.

    한국테크놀로지도 지난해 말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습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승승장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들어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글로벌 메타버스 대표 주자인 미국의 로블록스의 주가는 현재 40.9 달러, 지난해 11월 134.7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70% 떨어졌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어떨까요?

    영상 시각효과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반토막났고, 영상콘텐츠·기획제작 업체 엔피는 이번달 초까지만해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주가가 특히 최근들어 주춤하는 건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엑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상세계와 관련된 산업의 성장이 정체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기대감으로 메타버스 종목에 접근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체화된 성과와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메타버스 관련 주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예전에는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면 주가가 뛰면서 메타버스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마법의 가루`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네이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제페토도 현재 수수료와 브랜드 광고 등으로 360억 원규모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가상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들을 유치하며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네이버에서 메타버스와 커머스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메타버스를 통해 축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공간에서 유니폼이라든지 축구화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이죠.

    카카오가 구상하는 텍스트 메타버스도 접근성의 측면에선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해 우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기존 메타버스 채널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을 수 있다는 얘긴데요.

    텍스트 채팅 기반이라면 전자기기 조작이 서툰 디지털 소외 계층도 충분히 참여가 가능하고, 높은 그래픽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사양의 기기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접속이 가능한 겁니다.

    그리고 카카오톡을 통해 이미 제공 중인 선물하기 기능의 사용처도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오프라인 선물뿐만 아니라 이모티콘을 서로 선물하듯 카카오 메타버스 내에서도 다양한 재화들을 주고 받으며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메타버스 사업이 회사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범위에 따라 전망이 다를 수 있지만, 좁게 본다면 올 연말까지는 실적 반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메타버스의 범위에 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포함하는 넓은 시각에서 본다면 이미 메타버스 사업의 결과물이 실적에 녹아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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