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낫다'…대장 부품주 삼성전기·LG이노텍

송민화 기자

입력 2022-04-27 19:18   수정 2022-04-27 20:06

    삼성전기·LG이노텍 '애플 효과' 톡톡
    <앵커>

    국내 부품 대장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가 비수기 임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양현주 기자가 전달합니다.

    <기자>

    먼저 삼성전기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은 2조 6천억 원, 영업이익 4,1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15% 늘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입니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 3분기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돋보였던 건 MLCC입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IT 관련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MLCC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삼성전기가 차량용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스마트폰에 넣는 초소형·고용량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량용 MLCC의 경우, 아무래도 들어가는 수량이 일반 전자제품에 비해 많다 보니 앞으로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광학통신솔루션도 전년 대비 3%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고 패키지 솔루션 부문의 경우 고사양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공급이 확대되며 무려 44%나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전자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회로 연결용 부품으로 MLCC와 마찬가지로 각종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인데요.

    최근 애플의 차세대 PC용 프로세서에 공급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LG이노텍으로 넘어가겠습니다.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은 3조 9천억 원으로 28.7%나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도 3,671억 원으로 5.8% 증가했습니다.

    애플 수혜주답게 아이폰 관련 매출이 LG이노텍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13이 양호한 판매량을 보인 데다, 저가 모델인 아이폰SE3 생산이 추가되면서 LG이노텍의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5G 통신용 반도체의 꾸준한 수요와 전장 제품 매출이 증가하며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 사업은 각각 16%, 18% 증가했습니다.

    국내 대표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보신 것처럼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부품 대장주들이 비수기 인플레이션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1분기 실적 짚어보겠습니다. 비수기임에도 역대급 실적을 낸 가장 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기자>
    무엇보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G이노텍의 경우는 애플 아이폰13의 판매 호조 영향이 컸습니다.

    LG이노텍은 현재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주로 만들고 있는데요.

    미중 관계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쟁사보다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삼성전기의 경우는 산업·전장용 고부가 제품인 MLCC와 고부가가치의 반도체 패키지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M1 프로세서를 납품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송 기자. 기업을 하나씩 놓고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LG이노텍을 보죠. 애플이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상황인데,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향후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LG이노텍의 수혜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13 프로 고급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2분기에는 생산량을 900만 대 가량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이노텍은 원래 애플 전자기기의 카메라모듈을 50%가량 공급했었는데, 공급 경쟁사인 중국 오필름이 미중 갈등을 겪으면서 애플 공급사에서 제외됐거든요.

    또 일본 경쟁사인 샤프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반사이익으로 LG이노텍의 공급량이 70%로 껑충 뛰어오른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 설비투자에 올해에만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단일 사업부에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 14에도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될 예정이라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아이폰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2억 3,500만 대로 추정했고 이는 기존에 내놨던 예측보다 1천만 대 감소한 수준이라 앞으로 아이폰 판매 감소가 현실화한다면 LG이노텍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삼성전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삼성전기는 MLCC와 첨단 반도체기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늘다 보니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전기가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는 전장용 제품 중 가장 기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기술 장벽이 높아 지금까지 일본 무라타와 TDK 등 소수 기업만 양산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삼성전기는 기존에도 내비게이션, 오디오, 후방 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었는데요.

    파워트레인용 MLCC를 최근 개발하면서 삼성전기가 전장사업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상황입니다.

    또 전자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첨단 반도체 기판인 FCBGA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전기가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입니다.

    FCBGA는 여러 반도체를 얹는 통합 판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고사양 칩을 FCBGA라는 기판에 한 번에 올리는 게 핵심입니다.

    미세 회로를 통해 전기 신호를 빠르게 전달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경쟁사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반도체 기판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122억 달러(약 15조 2,250억 원)였습니다.

    이 중 FCBGA가 57억 달러(약 7조 1,135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점은 전년 보다 40%(39%) 가까이 급성장한데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 삼성전기도 FCBGA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이 기존 M1 프로세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M2 프로세서를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는데요.

    여기에도 FCBGA가 활용되고, 이를 탑재한 애플 신제품이 무려 9종 이상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두 기업 모두 뛰어난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기자>
    먼저 최근 석 달 동안 양사의 주가 흐름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27일 17만 1,500원을 찍은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늘(27일)은 15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LG이노텍의 오늘(27일) 종가는 36만8,000원으로 석달 전(33만 1,000원) 보다 상향 곡선을 지키는 모습입니다.

    주가만 놓고 보면 희비가 엇갈린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경우 주가 하락의 이유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성능 저하 이슈가 터진 데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MLCC의 가격 인하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LG이노텍의 경우 주력인 카메라 모듈의 아이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애플 효과`를 톡톡히 본데다, 차기 전장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주가 전망은 두 기업 모두 긍정적이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중국 코로나 봉쇄가 완화 국면에 들어가고 신규 IT전자제품이 주로 출시되는 하반기가 되면 두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뭐라고 하면 될까요?

    <기자>
    유튜브 제목은 `형보다 나은 동생, 삼성·LG 부품주` / 해시태그는 #삼성전기_LG이노텍 #애플효과 #엇갈린주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