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유력 후보 "BTS 음악·소주 즐겨요"

입력 2022-04-29 17:36   수정 2022-04-29 17:38


다음달 9일로 예정된 필리핀 정·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이 K팝과 한국 드라마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선거 후 한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인 사라 두테르테(43) 다바오 시장은 소주 애호가로 알려져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는 현재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과 짝을 이뤄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사라는 평소 한국 아이돌 그룹 BTS의 음악을 즐겨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선거에서 사라는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펄스 아시아가 지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부통령 후보 여론 조사 결과 그는 56%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마르코스의 가장 강력한 대권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57) 부통령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한국 드라마 팬이다.

로브레도는 평소 퇴근 후 집에서 밀린 일을 하며 한국드라마 시청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BS 드라마 `닥터스`를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로 꼽기도 했다.

아울러 로브레도 캠프는 지지자들 중에 다수의 한류 팬들이 있는 것을 감안해 한국어로 된 선거 유세 광고판도 도처에 설치했다.

그는 최근에는 한 공개 석상에서 한국 드라마의 우수성을 부각하면서 필리핀 엔터테인먼트 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브레도는 "한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솔직히 질투심을 느낀다"면서 "정부의 지원만 있다면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종사자에 대한 복지와 보호를 비롯해 교육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는 정부의 지원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력 부통령 후보와 대선 주자가 한류에 각별한 애정을 과시함에 따라 대선 후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면 현지에서 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더 커질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필리핀 정부가 강력한 록다운 정책을 실시한 게 오히려 한류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출이 통제되면서 집에서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빠져든 현지인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록다운 기간에 한국 드라마를 접한 뒤 팬이 된 현지인들 중에는 고위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들도 상당수 된다고 현지의 대중문화 관계자는 전했다.

임영아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장은 "한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국간 문화 교류, 특히 인적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양국 아티스트 교류를 비롯해 미디어 아트, 양국 문화거리 축제와 같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영화와 음악 산업의 성장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 가교 역할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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