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3차전' 종결되나…구미현 임시주총 철회

입력 2022-05-04 16:30   수정 2022-05-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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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3차전이 새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에 힘을 보탰던 구미현씨가 돌연 임시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을 철회하고 나서면서 이른바 `장남·장녀 연합`에 균열이 생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씨는 이날 아워홈 쪽에 내용증명을 보내 "발신인(구미현)은 수신인(구지은 부회장)을 상대로 발신인 명의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송대리인을 선임하거나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 및 답변 서면 등 제반 소송서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사건에서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고 누구를 지정했는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는 구 전 부회장이 앞서 밝힌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발표와 대조된다. 그는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난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은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요청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회사가 거부할 경우 사용하는 방식이다. 상법에 따라 법원은 주주 요건, 주주총회 소집의 필요성 등 을 따져 허가 등 결정을 내린다.

해당 신청서 제출을 대리한 법무법인 세종은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 청구인에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등 2인을 각각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구미현씨가 아워홈에 보낸 내용증명에 따르면 구씨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집허가 신청이 추진된 셈이다.

현재로써는 임시 주총 개최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청구인 중 한명인 구미현씨가 청구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신임 이사를 선임하려던 구 전 부회장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아워홈 지분 19.28%를 보유하고 있는 장녀 구미현씨는 2017년 경영권을 두고 ‘1차 남매의 난’이 벌어졌을 때 구 전 부회장을 지지했다. 이후 지난해 ‘2차 남매의 난’ 때는 막냇동생인 구지은 부회장편에 섰다. 당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차로 치는 등의 행위로 물의를 빚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3차 남매의 난은 구미현씨가 다시 구 전 부회장 손을 잡으며 발발했다. 지난 2월 구 전 부회장이 “정상적인 경영과 가족 화목을 위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는데 여기에 구미현씨가 동참하기로 하면서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58.62%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따라서 이 지분을 전량 확보하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물론 아워홈의 경영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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