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도 실명계좌 검토...가상자산업 눈 돌리는 은행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5-11 19:01   수정 2022-05-11 20:00

    <앵커>
    최근 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적극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화 했습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막힌 규제에 가상자산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는데요.

    새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전민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건데요. 윤 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호영 / 카카오뱅크 대표 :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주요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관리하고, 주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만큼 해당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로 제공할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우선 카카오뱅크도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시작으로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노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초 5대 코인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휴설도 흘러 나왔는데요.

    하지만 아직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어떤 업체와 제휴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공식 입장입니다.

    코인원은 두달 전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재계약을 마친 상황이라 당장 카카오뱅크와 손잡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보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카카오뱅크는 코인원을 비롯해 업계 2위인 빗썸, 4위인 코빗과도 가상자산 관련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스터디를 했습니다.

    사실상 실명계좌 제공을 위한 사전 준비, 실사 성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고요, 이르면 상반기 내, 늦어도 연내에는 실명계좌 제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카카오뱅크로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 악재와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부진까지 맞물려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인데요.

    한때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던 카카오뱅크가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선 대출 이외의 `신사업 카드`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까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와 제휴만 이뤄져도 확실한 호재가 될 수 있는 거죠.

    또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성장도, 카카오뱅크에겐 자극제가 됐습니다.

    적자에 늪에 빠져있던 케이뱅크는 2020년 6월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제공하기 시작한 후 비대면 계좌개설이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해 계좌개설 고객 750만명 중 500만명이 업비트 제휴 고객일 정도였으니깐요. 여기에 힘입어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내기도 했고요.

    특히 가상자산 거래는 젊은 고객층의 수요가 높은 만큼, 인터넷은행 경쟁력의 핵심인 MAU, 월간 활성 이용자 수 늘리기도 매우 유리합니다.

    계좌 발급을 통한 장기적인 캐시카우에 확보에, 미래 고객까지 안정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인거래소와의 제휴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거죠.

    <앵커>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에 관심이 많은 건가요.

    <기자>
    토스뱅크는 아직 신중한 입장인데요.

    토스뱅크는 출범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데다, 수신액도 17조원 수준으로 많이 쌓았기 때문에 아직은 급할 게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러나 미래 고객과 신규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 언제 가상자산업에 관심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가상자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너지를 기대하는 코인거래소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는데요.

    특히 실명계좌를 아직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들이 이런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민재 기자가 전합니다.

    [이민재 리포트]

    <앵커>
    인터넷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최근 가상자산업에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 데요.

    <기자>
    은행연합회가 인수위에 실제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정책제안을 위해 보고서를 만들었는데요.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을 허용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은행법상으로는 은행은 비금융사 지분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거래소에 계좌를 내주거나 가상자산을 맡아 보관해주는 수탁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은행연합회가 은행법 시행령을 고쳐 은행의 겸영 업무에 `가상자산업`을 포함시켜달라고 한 것이고요.

    그래야 은행도 실명계좌 발급에 그치지 않고 직접 가상자산 거래소를 세우거나, 가상자산 보관 전자지갑 사업,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규제를 풀어달라고 한 건 기대할만한 구석이 있어서입니다.

    바로 새 정부에서 가상자산 시장 육성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110대 국정과제에도 가상자산 업권법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그동안 금지돼왔던 암호화폐 발행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국정과제 세부이행 계획을 보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실명확인 서비스 제공 금융기관을 확대해 디지털자산 거래계좌와 은행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제휴 은행은 농협, 신한, 케이뱅크, 전북은행 등 4곳인데 은행권 협의를 통해 2~3개 은행을 추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새 정부는 가상자산 시장에 포지티브 규제가 아닌,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인데요.

    특히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만들어지면 가상자산 사업에 금지 규정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인을 통한 가상자산 투자나, 금융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도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지요.

    다만, 보수적인 시중은행들의 성향에 비춰볼 때 금융위원회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은행이 가상자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카카오뱅크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대출 영업 경쟁이 심한 은행이 계속 성장하려면 예대마진에서 나오는 이자이익 이외에 다른 수익원이 필요한데요.

    올 1분기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 중 이자 이익이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이자 이익의 비중이 작습니다.

    지금은 금리인상기라 이자 수익 걱정은 없지만 언제까지 여기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인데요.

    특히 실적이 좋아진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채 이자이익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사례를 들어보자면요.

    이곳은 지난 10년 간 3배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50%가 넘는 높은 비이자이익 비중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도 효과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앵커>
    전 기자, 오늘 내용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뭘로 할까요?

    <기자>
    유튜브 제목은 `금융시장 메기 `카카오뱅크` 코인 시장도 접수`

    해시태그는 `카뱅, 거래소 짝궁 찾아요`, `은행도 코인 파는 시대` 이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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