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경윳값에 식용유·밀가루까지…화물차·자영업자 '비명'

입력 2022-05-15 13:24   수정 2022-05-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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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으로 경윳값과 식용윳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제 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8∼12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2.8원 오른 1천939.7원을 기록했다.
이달 첫 주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등한 국제 경유 가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 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일일 평균으로 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했고, 12일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처럼 경윳값이 치솟으며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유류 소비가 많은 장거리 운행을 기피하거나 아예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둔 채 운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창고형 할인점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식용유 대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부터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고, 코스트코 역시 일부 식용유 제품에 대해 구매 수량을 카드 1개당 1개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는 물량 문제가 아닌 사재기 방지를 위한 선제적 구매 제한이라는 게 유통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식용윳값이 많이 올랐다며 식용유를 대량 구매해 둬야 한다는 글들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불안한 분위기 속에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밀의 양이 많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와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사료용 밀은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식용 밀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이번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악영향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밀을 수입해 오는 국가와 국내 재고량을 고려하면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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