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28조원 투자'…전기차에 '진심'인 현대차그룹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5-21 10:19   수정 2022-05-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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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이번 주에만 모두 27조3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안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1일에는 미국 조지아 주에 6조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기아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가 하면 역시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 주에 현대차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분야 투자를 서두르는 건 경쟁 완성차 회사들의 전기차 공략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시장서 현대차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도요타는 전기차 분야에만 41조 원을 쓰기로 했고 오는 2030년 판매 목표를 기존 200만 대에서 350만 대로, 150만 대 더 늘렸다.

여기에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일 거란 시장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미국의 전체 자동차 수요 대비 전기차 비중은 2.3%로, 유럽(11.7%)과 중국(6.9%)에 한참 뒤처진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구매 보조금 지급을 포함해 전기차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100만 대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즉 미국 전기차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으며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은 곧 `미국 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라`는 내용의 바이 아메리칸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투자로 거둘 미래 수익이 기대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미국 현지에서 만들어 파는 게 훨씬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 교수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건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 공략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판매에 있어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 경쟁사보다 앞서고 있고 이번 투자로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잿값 급등과 반도체 수급난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동안 미국 시장에서만 무려 1만 5,414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포드(7,407대)와 닛산(4,401대), 폭스바겐(2,926대) 등 주요 경쟁업체과 비교해 월등하게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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