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치료법 없다…백신 효과는 제한적"

입력 2022-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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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 백신이 `롱 코비드`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재향군인병원 임상역학센터 소속 연구진은 재향군인 1천300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이 된 재향군인 1천300만명의 평균 연령은 60세였고, 이들 가운데 300만명가량이 작년 10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분석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재향군인의 약 1%인 3만4천여명이 돌파감염을 겪었다. 이 연구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시작한 작년 말보다 앞선 시기에 수행된 것이어서 돌파감염 비율이 높지 않다.

연구 대상이 된 돌파감염자의 32%에게서 후유증이 나타났다. 일명 롱 코비드로 일컬어지는 후유증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최소 한 달간 인후통을 비롯한 코로나19 증상이 지속하거나 병이 재발한 경우 등을 지칭한다.

후유증은 호흡 곤란과 피로, 멍한 느낌이나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을 겪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혈전, 급성 폐색전증, 불안 장애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후유증은 백신 접종 없이 코로나19에 걸린 재향군인의 36%에게서도 나타났다. 백신을 맞은 돌파감염자가 후유증을 겪은 비율보다 다소 높지만, 기대보다는 차이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백신의 후유증 감소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논문의 수석저자인 세인트루이스 임상역학센터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소속 전문가 지야드 알 알리 박사는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보통 15% 줄어든다"며 "호흡기나 혈액 응고 문제가 오래 이어질 위험은 백신 접종 시 절반가량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코로나19 후유증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일선 의료현장에서도 공감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전염병 전문가 크리스틴 잉글런드 박사는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이번 연구가 치료 센터에서 직접 지켜본 상황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후유증은 명확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백신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른 예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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