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1.75% 또 인상…11년만에 4%대 물가상승 전망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5-26 10:51  

15년만에 두달 연속 인상
소비자물가상승률 4.5%로 상향
경제성장률 3.0%→2.7% 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년만에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치솟는 물가를 잡고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 등을 고려한 조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4.5%, 내년 2.9%로 수정 발표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다.

또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9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모두 1.2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이처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가이례적으로 연속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물가 대응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의 추가 빅 스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올렸다.

이에 따라 당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50∼0.75%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을 웃돌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이번에 0.25% 포인트 추가 인상이 없었다면 앞으로 미국의 한 차례 빅스텝만으로 한·미 기준금리차는 사실상 사라지게 될 수 있다.

결국 이날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두 나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한은은 또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크게 올려잡았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이처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근접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3.0%에서 2.7%로 낮췄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타격 가능성 등이 전망 수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은 각 2.9%, 2.4%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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