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대통령의 10억짜리 선물…'미스 프랑스' 수사선상

입력 2022-06-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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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프랑스 미인 대회 최초 아프리카 출신 우승자인 배우 소니아 롤랑(41)이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으로부터 고가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범죄수사국(PNF)은 르완다 태생의 롤랑을 공금 은닉·횡령 혐의로 정식 수사하고 있다.

롤랑은 2003년 봉고 전 대통령으로부터 약 80만 유로(약 10억7천만 원)에 달하는 파리의 한 아파트를 선물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2009년 사망한 봉고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42년간 가봉을 통치하며 각종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수백만 달러를 횡령해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을 후원한 혐의를 받는다고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는 전했다. 석유 등이 풍부한 자원 부국 가봉의 원자재를 팔아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 내 그의 재산은 일부 압류되고 계좌가 동결되는 등 오랫동안 당국의 범죄 조사 대상이었다.

롤랑 역시 이 같은 이유로 PNF의 수사 대상이 됐다.

변호인 측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롤랑은 봉고 전 대통령으로부터 호화 부동산을 받기 위해 청탁한 적이 없다"며 "그는 자신이 순진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롤랑은 (호화 아파트) 자금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수사가 끝나면 무죄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롤랑의 체포영장이 아직 발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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