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단체관광객 돌아왔는데…면세점 본격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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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7 18:58   수정 2022-06-07 18:58

동남아 단체관광객 돌아왔는데…면세점 본격 회복은 `아직`

    <앵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손님 맞이에 분주한 면세점업계, 그런데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김예원 기자가 나가봤습니다.

    <기자>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주차장.

    코로나19로 그동안 텅 비었던 주차장에 관광버스 5대가 줄지어 들어섭니다.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150여 명이 방문한 겁니다.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10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서울 롯데면세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엔 10~30명 단위의 소규모 단체 관광이 전부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만명 단위, 대규모로 관광객이 오던 때와 비교하면 아직 큰 숫자는 아니지만, 해외 고객이 회복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해외 고객의 면세점 방문이 재개되면서 면세점 업계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맞기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하는가 하면, 매장을 재단장한 곳도 있습니다.

    [이성철 / 롯데면세점 판촉부문 팀장: 한국의 방역 수준이 여러 나라에 비해 워낙 잘 돼 있는 부분도 있고, K-콘텐츠가 아직까지 인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방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세점업계는 내일부터 해외입국자의 격리의무가 해제되고,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도 풀리면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기업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단체 관광객이었는데요.

    4박 5일간 국내 관광을 하고 있는데 오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롯데 면세점을 찾았습니다.

    뷰티, 패션, 건강식품 코너에서 주로 쇼핑시간을 보냈는데, 설화수, 라네즈, 정관장, MLB 등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모처럼 대규모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면세점에 활기가 넘쳤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모처럼 활기도 되찾았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그동안에는 20~30명 정도의 소규모 단체들이 들어오는 수준이었다면 6월부터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100명 이상의 단체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반기부턴 크루즈를 타고 한국을 찾는 1,000명 이상의 대형 단체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확실히 분위기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동남아 관광객 수요가 확실히 늘고 있네요. 면세점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기대감은 크지만, 동남아 고객만으론 본격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고, 큰손인 중국인 고객이 들어와야 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의 80%는 중국인들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2019년 기준 중국인의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이 80만 원 정도인데, 동남아는 10만 원 수준입니다.

    중국인 1명이 동남아 관광객 8명과 동일한 수준으로 소비를 하는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동남아 단체 관광객 유치는 재기의 첫걸음에 불과하고, 정상화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거죠, 언제쯤 풀릴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시내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발길은 끊긴지 오래이고요.

    그나마 실적을 방어해주던 중국의 보따리상이죠, `따이공`들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장기간 봉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월 대비 17%나 줄었는데요.

    4월에 상하이를 중심으로 대도시 봉쇄가 극심했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는 중국인 면세 수요가 내년 초부터 회복될 걸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행사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진상정 / 붕정여행사 대표: 중국은 코로나 통제 때문에, 올해 중으로는 들어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내년 봄 쯤에 들어오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점점 더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따이공들이 다시 들어온다고 해도, 이들에겐 매출액의 30~40%의 수수료를 지원하기 때문에 팔아도 남는게 별로 없거든요.

    때문에 면세점 관련주들의 본격적인 실적개선과 주가회복세가 언제 나타날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언제 돌아올지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 지원을 더 해줄지 여부도 면세점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잖아요?

    <기자>

    네, 정부는 지난 1년 9개월간 면세점들에 매달 몇 백억 원 수준의 임대료 부담을 감면해주었는데요.

    이 지원책이 이달 말에 끝납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지원을 연장할지 말지 결정할 예정인데, 업계는 임대료 지원 연장을 강력하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중단되면 인청공항에서 가장 많은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원 중단되면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입니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면세점 관련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이부분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유통산업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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