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치닫는 'I-공포'…증권가 "3분기가 최대 고비"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6-13 15:19   수정 2022-06-13 15:20

    3분기 긴축 공포 '정점'


    <앵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나스닥 성장주를 비롯한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틀 쉬고 곧 개장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아시아 주식시장도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긴급진단`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I공포`로도 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대체 얼마나 더 이어지는 것인지, 시장의 반등 기회는 언제인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취재한 증권부 기자를 통해서 시장을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물가지표 상승폭이 예상치보다 1%나 차이날 정도로 워낙 커서 국내 기관들도 시장 전망을 상당히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현재 증권사들은 어느 정도로 상황을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통해 최근 심화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7월 이후 하반기 시장에 대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3곳 모두 적어도 다음 달까지, 3분기엔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충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아무래도 원유, 천연가스, 소재 등 글로벌 원자재 거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의 고점 통과 시점이 미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은 빅스텝, 유럽도 금리인상에 돌입하는 등 각 나라들의 통화 긴축이 지속될 거란 우려가 더해지며 3분기까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끌어내린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3분기까지 2,500선~2,600선 지지를 또 테스트하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인데, 그러면서도 상당한 반전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전에 최근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각 센터장들의 전망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플레이션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정점을 지나도 상당히 더디게 진행될 위험이 있는데.. 에너지, 지정학 연결돼 있으니까..지정학 리스크는 예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반기에는 진정될 것이라고 보지만 예측이나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 있기 때문에.. 오는 7월에 발표되는 6월 수치는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하반기 특히 7~8월 3분기까지는 경기보다는 물가안정에 영향을 주는 중점을 둔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놓고보면 3분기가 사실은 우려가 가장 극대화되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가장 시기가 아닐까 생각하는거고요."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채 10년물 기준으로 3% 상회하는 상황입니다. 금리 오르고 있고.. 아직까지는 시장의 불안요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 보고 있습니다. 9월 FOMC 전까지는 5~7월 각종 고용 데이터라든가 인플레이션 데이터 등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앵커>
    전체적으로 올해 내내 이어진 주가 하락, 긴축에 대한 공포는 3분기, 오는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같습니다.

    당장 우리시각으로 오는 목요일 아침에 나올 미국 6월 금리인상폭, 즉 미국의 긴축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큰 이벤트인데.. 현재 증권가가 예상하는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현재 미국만 해도 저금리 기간 과도해진 부채문제, 또 미국 소매업체들 실적에서 드러나듯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소비 부진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죠.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에 속도전을 벌이는 것도 물가잡는 게 더 늦어지다간 경기둔화 내지 침체에 쓸 수단이 없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만난 3곳중 가장 비관적이었던 미래에셋은 75bp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정학적인 리스크, 에너지가격의 상승과 공급망 타격으로 7월에 나올 6월 데이터까지 상황이 악화되는 최악의 경우도 고려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물가지표는 진정된다는게 기본 전망이고, 증권가 예상으로는 올해 미국이 최소 50bp, 0.5%씩 2차례 인상을 기본으로 3분기 마지막인 9월 인상폭이 시장 향방을 좌우할 거란 분석입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저희 베이스시나리오는 두 번 정도의 50bp빅스텝 7월까지, 그 이후에는 25bp(로 예상합니다.) 또한 에너지로 대표되는 리스크, 공급망 이슈, 중국과의 생태계 재편 등으로 인해서 공급망이 악화되면 물가 상승도 더 이어질 수 있고, (미 연준 금리인상폭을) 75bp까지 검토해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베이스시나리오는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이미 시장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도 대체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50bp인상이 미국에서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고. 9월 이후 금리인상 폭이 25bp일지 아예 쉬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9월 이후 시장은 어느정도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향후의 경기개선 속도. 그 다음 대외적 변수들 (중략) 어느정도 완화되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9월 이후에 즉 3분기 중에 반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올 수 있다.."

    <앵커>
    물가 상승 우려에 더해 경기둔화, 더 나아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전망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이미 전 세계적인 성장률 둔화 가능성 IMF, OECD주요 기관을 통해 공개되고 있죠. 지난주 OECD는 한국의 성장률 3%에 2.7%로 낮췄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내년 이후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성장률을 낮추고 있고, 이런 흐름 속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경제허리케인이 온다`는 경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성장률은 하락하더라도 전쟁, 유가 급등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였던 1970년대와 같은지, 당시 주가 수준과 비교해도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금리인상, 긴축으로 인한 충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준의 정책 변화를 염두에 둔 전략도 감안해야하다는 조언입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그동안 저희가 통상 봤던 1950년대 이후에 경기사이클에서 스태그라고 저희가 규정짓는 건 70년대가 있죠. 물가 상승률 두 자릿수였고 성장 마이너스 성장이었어요. 지금 그걸 스태그플레이션 걱정하는데 우리가 역성장하고 물가가 두자리 수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걱정하는게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자체가 2%대 인데 이게 1%대라고 침체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길게 보면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한 방향 경제정책 변화가 있었잖아요. 짧게는 2~3년 방향을 트는데 지금 뭐 6개월~7개월 됐는데 이게 너무 고통스럽고 영원히 지속될거라는 것도 생각하시는 것도 너무 짧게 보시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질 겁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는 조금 길어질 수 있겠지만..중국의 봉쇄도 경기를 신경쓰는 쪽으로 방역 완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가 짓눌렀던 악재들 인플레, 통화 긴축 우려 아마도 2분기 정점으로 조금씩 누그러질 것, 속도는 봐야하지만 하반기 안에 최악 지날 수 있겠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레이 달리오 얼마 전에 주식이 더 쓰레기라고 했는데. 현금을 가져가야 한다 하는데 인플레가 7~8% 육박하는 상황에서 현금을 가져가는 자체가 현금 가치 떨어지는 거. 결국 쓰레기가 아닌 좋은 주식을 가져가는게 가장 인플레이션을 헷지에 좋은 전략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 결국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산을 배분하거나 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겠죠.

    리서치센터장들의 인사이트 가운데 참고를 해볼 만한 대응 전략이 있습니까?

    <기자>
    기본적인 전망들은 공통적으로 시장은 3분기까지 큰 변동성,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은 피하기 힘들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종, 종목으로 들어가면 현재 2분기와 앞으로의 시기에 상당히 주목할 기회가 있는데 바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의 재편입니다.

    얼마 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 대면한 곳이 바로 한국의 삼성전자 평택공장입니다. 이어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2차전지 등이 연관지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무역질서가 고도화된 중국의 생산능력에 의지해왔던 것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국내 생산, 우방국 위주로 재편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국이 이런 산업 군에서 수혜를 보면서 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센터장 3인이 모두 반도체와 2차전지는 장기간에 걸쳐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고, 각국이 정책적으로 이끌면서 실제 숫자, 실적이 나오는 산업들로 좁혀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하라는 조언입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도체, 2차전지, 로봇, 친환경 4가지 업종 내지는 투자테마를 하반기 유망하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실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업체도 있지만 조금 더 좋게 보는 건 반도체 장비입니다.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들도 크게 3개 업체들이 있는데.. 이 회사들이 투자를 과거 10년 동안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까지 글로벌하게 지역적으로 잘 분산해서 투자해놨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향후 굉장히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고비용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프라이싱 파워가 있어서 기업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저희는 지정학과 ESG, 이를 주도적으로 끌고나가는 기술. 이 세 가지 팩터가 공통적으로 만나는 에너지. 그 중에서도 대체에너지에 주목합니다.

    또 `지정학+기술`로 만나는게 반도체입니다. 지정학적 생태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이쪽에 투자가 많이 들어올 겁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되는 과정에서 상당기간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 같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들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겁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도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자동차라고 하면 계속해서 실적이 좋은 기아차, 은행 금융주안에서는 KB금융을 좋아합니다. 그 외에도 시장이 어느정도 하드랜딩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경기방어주 성격을 가진 종목들 예를 들어 통신, 정유, 방산 관련 종목들도 일정부분 포트폴리오에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이러한 전망 종합하자면 기본적으로 미국이 이끄는 공급망 재편, 국제질서에 따른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겁니다.

    이를 설명한 센터장들의 인상적인 분석 중엔 결국엔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의 시진핑도 경기 부양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둘 다 오는 가을에 선거와 3연임 이벤트가 있죠. 이미 미국은 국제유가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우디와 관계개선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 중국도 도시 봉쇄라는 초강경 대응 대신 전세계 긴축 여파로 타격을 입고 있는 자국 내 경기부양 신호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지난주 호주, 오는 7월 유럽중앙은행 등 각국의 금리인상이 하반기 정점을 지나는 것도 오히려 시장 안정에 보탬이 될 거란 해석입니다. 센터장들은 이런 흐름 속에 미국의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환율로 인한 시장 불안도 덜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과 이번주 미국 FOMC 회의로 이러한 경로의 기울기는 바뀔 수 있겠지만 시장이 최악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향후 투자에 참고해볼 부분으로 보입니다.

    <앵커>
    증권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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