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받던 중국 AI업체 수석개발자 돌연 사망…왜?

입력 2022-06-15 10:26   수정 2022-06-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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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제를 받던 중국 대형 인공지능(AI) 업체의 40대 수석 개발자가 돌연 사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업체 메그비(Megvii·쾅스커지)의 수석 개발자 쑨젠(45)이 전날 갑자기 숨졌다.

메그비는 "그의 불행한 죽음으로 AI 분야에서 탐구와 혁신의 리더를 잃었다"고 발표했으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쑨젠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3년간 일하면서 30여 건의 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2010년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35세 미만 혁신가`에 포함되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2016년 스타트업인 메그비에 수석 개발자로 합류해 모바일 기기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신경망인 `셔플넷` 등의 개발을 주도했다.

그러나 메그비는 미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제재를 가한 후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그비는 2019년에는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되는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가 금지되는 재무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미국은 메그비 등 일련의 중국 기업들이 안면 인식, 영상 분석 등 AI 기술을 통해 군중 속에서 `요주의 대상` 위구르족을 식별해내 중국의 `감시 사회`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메그비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설명서에서 순 적자가 18억6천만위안(약 3천560억원)이라고 밝혔다.

SCMP는 "쑨젠의 메그비 재직 기간은 격동의 시기였다"며 "그의 사망 소식은 메그비가 미국의 제재로 홍콩 상장에 실패한 후 상하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시작한 직후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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