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섭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미국민의 절반 이상은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고 본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1∼14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천500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는 ±3.1%포인트)해 1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미국이 현재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2%는 그렇지 않다고, 나머지 22%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각각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이 0.75%포인트라는 금리 인상이란 초강수를 둔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의 물가 급등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에도 같은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수요를 다잡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발등의 불을 끄려는 조치이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기침체와 정리해고 등 부작용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라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며 40여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에 이어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파격적인 조치가 잇따르면서 조만간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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