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이동하, 악랄함과 나약함 사이 ‘극 몰입도 살리는 캐릭터’

입력 2022-07-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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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이어’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배우 이동하가 돋보인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천재 흉부외과 의사에서 죄수로, 다시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로 롤러코스터 운명을 사는 주인공 한이한(소지섭 분)의 복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인간의 치열한 욕망을 그린다. 그만큼 각자 다른 욕망으로 얼룩진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특별한 드라마라는 반응이다.

복수의 화신 한이한, 속내를 알 수 없어서 더 치명적인 제이든 리(신성록 분), 동생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금석영(임수향 분), 더 많은 것을 쥐고 더 높은 곳에 서려는 빌런 구진기(이경영 분), 불나방처럼 욕망을 향해 뛰어드는 임유나(이주빈 분) 등. 그중에서도 구현성(이동하 분)은 아버지 구진기에 대한 소심한 반항심과 비뚤어진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입체적 캐릭터이다.

구현성은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악랄한 인물이다. 사람을 쉽게 무시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감을 만끽한다. 앞서 수술실에서 구현성이 후배 의사 최요섭에게 ‘뒤돌아 손 들고 서 있어라’라고 벌을 세운 장면은 이 같은 구현성의 치졸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구현성의 이 같은 치졸함은 스스로의 결핍에서 기인한 것이다. 수술 중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는 점, 사랑하는 여자 임유나 앞에서 한없이 소심해지는 점, 아버지 구진기의 눈치를 보는 점, 자신보다 뛰어난 한이한만 보면 분노를 표출하는 점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닥터로이어’ 시청자들은 구현성 캐릭터에 대해 “얄미운데 불쌍하다”, “찌질해서 눈에 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구현성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구현성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을 완벽하게 그린 배우 이동하의 연기력 덕분이다. 이동하는 악랄할 때는 한없이 악랄하게, 치사할 때는 한없이 치사하게, 나약할 때는 한없이 나약하게 구현성의 다각적인 면모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시청자의 극 몰입도로도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닥터로이어’가 반환점을 돌면서 한이한, 제이든, 금석영이 반석재단과 구진기-구현성 부자를 향해 더욱 강력한 압박을 시작했다. 그만큼 구현성 캐릭터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살린 배우 이동하의 연기도 기대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한 전개를 선보이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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