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직격탄 맞은 LG전자…아쉬운 TV의 부진

김민수 기자

입력 2022-07-07 19:56   수정 2022-07-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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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LG전자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도 못미쳤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크게 3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팬더믹 특수가 사라지면서 가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둘째는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 셋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실적에 타격을 줬습니다.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에도 못미쳤다는 것은 이 3가지 요인이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매출은 역대 최고였는데 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2%나 줄어든 이유죠.

    잠정실적이라 자세한 부문별 실적을 알 수는 없지만, 주력인 TV부문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TV 부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8.2% 수준이었는데, 2분기에 0.2%로 거의 손익분기점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TV를 팔아도 남는 게 없었다는 거죠.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팬더믹 특수가 빠르게 사라진 거죠.

    <앵커>
    그래도 그동안 적자였던 전장사업이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긍정적인 부분 아닙니까?

    <기자>
    LG전자 입장에서는 아주 고무적인 사건입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사업을 시작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휴대폰 사업까지 접으면서 전장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터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400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거죠.

    LG전자 최근 이례적으로 전장 사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8조 원을 수주했고, 올해 말이면 수주 잔고가 65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의 수주는 곧 미래의 실적입니다.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전장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반등해서 가전의 부진을 메울 수 있을 지 지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지만, LG전자도 하반기가 더 걱정입니다.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LG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최근 2주 동안 LG전자의 목표주가 내린 증권사가 5곳입니다. 목표주가를 단번에 20%까지 내린 곳도 2곳입니다.

    시장이 눈높이를 낮추는 이유는 2분기가 저점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죠.

    가장 뼈 아픈 것은 역시 TV부문입니다. 올해 글로벌 TV 수요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재료비와 물류비는 떨어질 기미가 안보이는 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가전을 사지 않고 계속 쓰는 사람이 늘어나겠죠.

    특히 반도체가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포트폴리오상 완제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더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모든 외부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는 거죠.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공급망 관리를 통해서 원가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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