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 달째 '경기둔화 우려' 진단…고물가에 수출회복세 제약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7-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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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 7월호 발간…"미국·중국 등 대외요인 불안"


정부가 대외 여건 악화가 계속되면서 두달 연속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내수가 완만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고물가 속에서 수출 회복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직전 6월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비슷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진단은 우울한 지표에 근거한 것이다. 우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가격이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상승폭도 확대됐다. 또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 등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석유류 오름세 큰 폭 확대됐다.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4.4% 올라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 등락률은 지난 1월 4.1%에서 6월 7.4%로 상승폭을 키웠다.

5월 소매 판매의 경우 전월보다 준내구재(-1.2%), 비내구재(-0.3%) 등이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하지만 수입은 같은 기간 19.4% 늘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각각 상승세로 전환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4만1천명 증가하는 등 고용 시장도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동행지수 등 국내 실물지표의 경우 전월보다 소폭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해외 측면에서 불안 요인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둔화 우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탠스(입장)를 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민생·물가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응 강화와 함께 경기대응·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저성장 극복과 성장-복지 선순환을 위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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