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문의 죽음' 언급한 권성동에 "주술적 사고 영향"

입력 2022-07-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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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 엮어"
'저소득층 발언' 논란에는 "언론이 왜곡"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최근 사망한 것을 두고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며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30일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한 토크콘서트에서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저와)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 관련 수사 중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이 사망하는 등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이 숨지는 것에 여권 등의 공세가 이어지자 자신은 무관하다는 점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대선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의사결정에 무속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온 만큼,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이 후보는 김 씨의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이 숨진 뒤 언론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요구가 이어졌으나 일절 언급을 삼가왔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이 후보와 관련한)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다만 `무당`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듯 "저는 민중 종교로서 무속 신앙을 존중한다"면서 "그러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든지, 여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등 악용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언급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비판적으로 전해지고 부정적 여론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런 맥락에서 전날 자신의 `저소득층 발언`에 대한 비판 역시 언론의 부적절한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한 바 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를 `못 배운 자들을 가르쳐보겠다는 근거 없는 선민의식` 등으로 비판했고,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도 이를 비난했다.

이 후보는 토크콘서트에서 "(제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좋은 것은 전달하지 않고, 나쁜 것을 전달할 때는 과장하고, 없는 것도 만들어서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다"면서 "당과 국민, 당과 당원 간의 거리를 확실하게 좁히거나 아예 거리를 없애는 소통구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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