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톱 체제`가 20일 만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31일 권 원내대표는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고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받은 이후 당 안정화를 시도했으나 리더십에 잇단 상처를 입으면서 이날 결국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등이 잇달아 사퇴를 선언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비대위 체제`로 급격히 쏠리면서 권 대행이 정치적으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권 대행의 입장 표명 이후 윤영석 최고위원도 사퇴를 선언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대위 체제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권 대행은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의원들로부터 추인받으며 당 내홍 상황 수습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문제와 맞물린 `9급 공무원` 발언 논란에 이어 최근 윤 대통령 문자 `유출 사고`까지 터지면서 비대위 전환 불가피론을 필두로 한 원심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본회의장에 있던 권 대행의 휴대폰 화면이 취재 카메라에 잡히면서 공개됨에 따라 파문은 확산했다.
권 대행은 직무대행 사퇴와 무관하게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며 리더십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 현안에 집중하며 원내 동력을 결집해나갈 경우 당 대표 직무대행 기간의 실책을 만회하고 차기 당권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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