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우영우'…자폐 딛고 재능 발휘한 '천재 피아니스트'

입력 2022-08-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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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뛰어난 피아노 연주실력으로 관심을 받는 대학생이 있다.

`현실판 우영우`로 불리는 주인공은 나사렛대 음악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종현(21) 씨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임 씨는 7세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의사소통의 질적인 결함과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인 행동 특징 등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임 씨가 음악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다.

신체 발달이 느린 아들을 걱정한 어머니가 아들을 집 근처 태권도학원에 보냈으나 옆 피아노학원에서 들려오는 건반 소리에 더 관심을 보여 피아노를 배우게 했다.

중학교 때 임 씨를 지도한 방과 후 교사는 임 씨의 절대음감과 천재적이고 뛰어난 청음에 피아노 전공을 권유했다.

충북예고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운 임 씨는 2학년(2019년) 때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 해에만 전국 장애인학생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대상, 한국 피아노 재능기부협회 장애인콩쿠르 피아노 부문 1등, 툴 음악 장애인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고등부 1위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3학년 때에도 장애 학생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금상, 전국 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 독주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나사렛대 음악학과에 입학하게 된 건 지금의 지도교수인 박지원 교수를 만나면서다.

면접고사에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질문에도 말이 없던 임 씨를 면접위원들의 우려에도 박 교수는 오로지 피아노 실력만을 보고 선발했다.

임 씨는 지난 학기 피아노 실기 부분에서 전체 1등을 차지했으며,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임 씨는 최근 SNS와 유튜브에 연주 영상을 올리며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명은 `특별한 피아니스트 임종현`이다.

(사진=나사렛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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